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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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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 본 프랑스에서 한국의 이미지

한국의 이미지를 알아보기 위해 5일(2020.7.15~19) 동안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지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배포됐으며 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졌다. 총 456명이 익명으로 조사에 참여했다. 주목할 점은 참가자 전원이 이미 한국에 대한 알고 있었고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본 에세이는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하나는 프랑스인이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다루었으며 다른 하나는 개선되어야 할 이미지를 조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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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이미지

프랑스인이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된 설문조사의 결과를 분석했다. 첫 번째 질문으로 한국을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문항1)라고 물었다.

답변은 매우 다양했다. 케이팝과 한국드라마가 57.8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친구와 지인(9.65%), 관광(6.14%), 역사 및 지리 수업(5.7%), 뉴스(2.41%) 순이었으며 기타가 18.21%를 차지했다. 기타에는 입양(1.97%), 영화(1.97%), 대학 교환학생(1.31%)이 가장 많았다. 절반 이상이 케이팝과 한국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되었지만 사람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을 인식했다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질문은 한국의 어떤 점을 좋아합니까?(문항3)였다. 응답자는 복수로 답변할 수 있었다. 순서대로 보면 음식(81.14%), 대중문화(75.87%), 언어(74.56%), 역사(69.51%), 자연(54.82%), 한국인의 친절함(51.53%), 산업제품(34.65%)으로 답변하였다. 그 외에 소수 응답으로 문화, 화장품, 안전, 현대화 및 노인공경 같은 가치관이 있었다.
Q1 and Q3
한국에 대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문항5)과 관련해서는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답할 수 있게 아무런 예시도 제시하지 않았다. 상당수는 사회 시스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73명). 많은 노동과 경쟁, 위계질서를 요구하는 사회 체계를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중 하나로 꼽았다. 잘생긴/예쁜 외모의 중요성도 여러 차례 언급되었다(50명). 그리고 성차별의 심각성과 여성의 상황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 사람들도 있었다(38명).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으로서 겪는 소외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들은 한국인과 관계를 발전시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사고방식(52명)과 인종차별(26명)을 토로한 사람들도 있었다. 너무 맵거나 이상한 음식, 공해, 프랑스와의 지리적 거리, 언어 학습의 어려움, 대중문화에 의해 왜곡된 이미지 등도 거론되었다.
Q5
아직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 문화를 알기 전에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습니까? 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456명 중 170명(37.28%)이 한국 문화를 알기 전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본, 중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18명), 발전된 현대적인 국가(13명), 삼성을 비롯한 첨단 기술(13명), 북한(13명), 한국전쟁(8명), 케이팝(8명) 등이었다. 62.71%는 한국을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한국이라는 국가 이름만 아는 경우가 꽤 많았다. 한국을 모르는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개선되어야 하는 이미지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진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상당수는 일반적인 프랑스인은 한국에 대해 거의 모른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중 일부는 역사(47명), 문화(42명)를 언급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중국 또는 일본(27명), 심지어 북한(19명)과 한국을 헷갈리기도 했다. 한국의 이미지가 케이팝(34명)으로 한정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한국사회는 물론이고 문화, 역사적 유산에 대해 거의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미지를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한국과 프랑스의 다른 점(문항8)과 세부적인 특징(문항7)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응답자의 의견을 보면 한국과 프랑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존중과 규율(105명)이었다. 한국인들은 노인을 비롯해 타인과 사회 규칙을 매우 존중한다. 그 다음 차이로는 문화, 음식, 안전, 보안, 사고방식, 교육 등이 있었다.
Q7 and Q8
프랑스인들이 한국을 특징지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케이팝과 한국드라마였다. 그 다음은 문화, 음식, 역사, 전통, 현대성, 기술 순이었다. 일부는 현대성과 전통의 조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최우선 접점이었던 케이팝과 한국드라마가 한국을 특징짓는 주요 요소이기도 했다. 케이팝이 프랑스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알게 되었지만 몇몇 사람들은 이런 이미지가 한국을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며 대중문화에만 의존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역사(71.49%), 언어(71.27%), 식문화(67.32%), 자연(56.79%)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했다. 사실 역사와 언어는 프랑스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측면이다. 프랑스에서 프랑스 역사와 언어는 프랑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프랑스인 입장에서는 한국 역사와 언어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했다. 그리고 문화를 비롯해 한국인의 생활, 한국이라는 나라와 같은 다양한 요소에 관심이 있었다. 응답자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한 10번 질문을 보면 케이팝이든 친구든, 한국을 알게 된 경로와 관계없이 사람들이 한국 사회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한국 사회의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한국에서 있었던 성추행 사건을 지적하며 성차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개선해야 할 이미지는 비단 오해나 편견이 아니다. 한국을 아는 프랑스인들은 예상보다 한국에 대해 더 깊은 지식을 갖고 있었다. 한국 내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해외에서 한국 이미지는 저절로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프랑스인들이 관심은 매우 많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문화적, 역사적 유산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문항6 참조).

마지막으로 응답자들이 제시한 한 단어로 표현한 한국의 이미지(문항9)를 나열하려고 한다. 여러 가지 수식어가 있었는데 그 중에는 웅장한(magnificent), 놀라운(fabulous), 훌륭한(great), 황홀한(magical), 근사한(wonderful) 등이 포함되었다. 그리고 한국, 김치, 비빔밥 같은 고유명사도 있었다. 인간미(humanity), 마음(heart), 사랑(love), 친절(friendliness)도 언급되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은 전통과 현대성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나라이다. 한국은 많은 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케이팝과 드라마로 대변되기도 한다. 조사자의 절반 이상은 이러한 매체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되었지만 그 후에 더 많은 것을 발견하였다. 이들의 관심은 한국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를 형성했다.

[장려상]
황신애

(활동국가: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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