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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지 통신원

외국에서 보는 한국의 이미지

나는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경영 전공 학사 과정에 있는 학생이다. 특히, 내가 다니는 대학교가 위치한 위스콘신주는 추운 날씨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외국인을 포함해 다양한 인종들이 밀집되어 있기로 유명하다. 점점 더 내가 이곳의 친구들과 어울릴수록, 나는 외국인이 어떻게 한국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1. 언어와 문화의 연결 강조의 필요성

위스콘신 대학교는 학생들이 외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한국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은 오직 5개만이 개설되어 있다. 더군다나, 한국어 수업을 위한 교재들은 한국의 문화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지 않고, 어떻게 한글을 읽고 쓰는지에 대해서만 교육한다. 나는 이러한 방식이 외국인들에게 ‘진짜 한국’에 대해 알리는 데에 있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태껏 사용되어 왔고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어 온 언어는 그 나라만의 문화와 관습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출판사들은 언어와 문화를 연결하는 것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교과서는 한국의 문화와 언어 사이의 연결성을 다루지 않는다.

더욱이, 나를 더 놀라게 했던 것은 현재 우리 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가 서강대학교에서 발간된 책이라는 것이다. 먼 타지에서 한국 대학교에서 발간된 한국어 교재의 존재는 나를 기쁘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발간된 ‘한국 교과서’에 대한 나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진 않았다. 교과서는 단지 한글 문장에 대한 문법구조에 대한 설명에 치중되어 있었으며, 그 문장이 형식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만 묘사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책을 읽는 걸 좋아하십니다.” 라는 문장이 책에 설명되어 있었는데, 그 문장 아래에는 그 문장이 무엇을 뜻하며, 한국어와 영어의 문법구조에 대한 차이점 설명이 주를 이룰 뿐이었다. 또한, 주어는 ‘아버지’이며, ‘책을 읽는 것’이 목적어, 그리고 ‘좋아하십니다’ 가 동사라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어느 요소가 문장의 앞에 위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었다.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의 개요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는 옳은 문장이지만,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에서는 이질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한국의 문화를 고려해 볼 때, 한국인은 “-합니다”와 같은 존댓말의 개념을 포함한 접미사를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존댓말은 보통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존경의 표시로 사용되고, 이 개념은 다른 나라보다 좀 더 세심하게 다루어지며, 이는 곧 우리의 문화를 나타낸다. 외국인을 위한 온라인 교육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26%의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 경어체 사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나타난다.
한국어 학습에 있어 가장 어려운 요소
존댓말의 개념은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새롭고 익숙하지 않아 그들은 언제 존댓말을 사용해야 할지 혼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한국어 교재를 발간하는 출판사들이 문장에 대해 두 가지 경우를 나누어 설명하는 것을 권장한다. 우선, 친구들과의 일상 대화에서 이루어지는 문장의 의미를 설명하고, 그다음으로 존댓말의 개념을 포함해 윗사람에게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알려준다면, 외국인들은 언제 그들이 존댓말을 써야 하는지 구별함으로써, 윗사람에 대한 존경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 다른 문화로 비롯되어진 행동의 차이를 이해시켜주는 프로그램 개발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나는 우리가 한국의 문화와 다른 국가의 문화에 대한 차이점과 그로 인해 파생된 행동의 차이점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모든 국가의 국민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행동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을 고려할 수 있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면, 나와 친구가 팔짱을 낀 채로 길가를 걸어가던 와중, 우리가 마치 무언가 잘못한 것처럼 우릴 쳐다보는 몇몇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 당시에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지만, 여자들끼리 팔짱을 끼고 걷는 것은 마치 그들이 여성 양성애자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을 미국인 친구에게 들었다. 한국에서는 여자들끼리 팔짱을 끼는 행위가 그들의 친밀감을 나타내는 일종의 표시이지만, 미국에서는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국가마다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였다.

내가 경험한 것처럼, 한국을 공부하는 외국인들은 자신의 문화와는 다른 의미를 가지는 행동 또는 상황에 대한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외국인이 다른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행동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학교 또는 기관에서 ‘Conversation Partner Program’(소통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을 제안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인 지원자와 한국어를 공부하는 지원자가 팀을 이루어 진행되며, 그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만나서 서로 소통하며,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를 알려주고 배울 수 있다. 또한, 서로 어울려 놀며 실질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외국인이 쉽게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

3. 한국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 확립

한국에 대한 이해에 있어 또 다른 문제점은 한국의 역사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제시되지 않는 점이다. 미국 내에 대부분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보다 일본어와 중국어 수업을 위한 교재들은 그들의 역사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요소까지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루는, 한국어 수업을 수강 중인 미국인 친구가 나에게, “너 북한 사람을 만나본 적 있어?”라고 물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 하지만, 나는 남한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그녀가 남한 사람인 내가 북한사람을 만나봤을까 궁금해하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계기를 통해, 그녀가 나에게 왜 그러한 질문을 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보면, 나는 한국이 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어떻게 이루어 왔는지에 대한 교육에 있어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다수의 미국인은 한국의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한다. 대부분의 동양에 대한 교과서 또는 학술지들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있어, 일본이 1900년대에 한국의 삶의 질 향상과 근대화를 위한 산업의 개발에 대해 도움을 주었다고 묘사하며,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것은 일본에 의해 생성된 역사의 단편적인 부분이며, 일본의 주도하에 받아들여 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장기적인 교육을 통해, 일본은 국가적이고도 국제적인 일본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을 긍정적으로 확립한다. 하지만, 동양 교과서와 학술지들은 한국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또한, 일본의 한국 식민지 시기에는 학교 또는 고등교육을 담당하는 많은 수의 대학교들이 서구 선교사들에 의해 지어졌으며, 일본이 그들의 국가 경쟁력을 식민지 시기에 더욱 강화하기 위해 좀 더 자유롭게 해외에서 유학할 수 있도록 돕지만, 매우 적은 수의 한국인만 해외로 나가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러한 교육 방식의 결과로, 일본은 현재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한국은 다소 적은 영향력을 미친다. 이러한 점을 보강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 옳은 역사관을 먼저 확립해야만 한다. 우리 스스로 확립한 역사관을 토대로, 한국과 일본 식민지 시대의 역사에 대한 일본과는 다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외국인들에게 설득시키고, 다른 국가와 한국과의 관계를 알리는 교육과 함께 한국 정부의 국가적 차원의 홍보 축제를 개최하며 한국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외국인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4. 학술지의 언어 사용에 있어서의 단순화

나는 학술지와 학문 자료들을 보다 간략하게 만드는 것은 한국의 역사와 다른 국가와의 정치, 사회, 경제적 관계의 이해를 도울 보다 쉬운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복잡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저자들은 전문적인 용어 사용보다는 일반적으로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한 언어를 사용해다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학술지나 논문은 독자들이 보기에 다소 지루하고 복잡해 보이는 표지를 가지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그들을 읽도록 끌어당기지 않는다.

한일 전쟁과 그로 인한 양국의 경제적 손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을 발견했다고 가정해보자. 그 내용은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하는 교수와 학생들을 제외하곤 지루하고 어렵게 보일 수 있어서 일반적으로 소설보다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진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만약 저자가 책의 표지에 전문적이고 통계학적인 그래프를 제시했다면, 그것은 독자가 내용을 더욱더 어렵게 받아들이게 하여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게 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책의 표지를 그래프에서 전쟁을 겪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사진이나 그림으로 바꾼다면, 그것은 내용을 좀 더 간단하며 현실적으로 보이게끔 만들어 독자들이 그 책을 읽게 하는 것에 대해 효과적일 것이다. 따라서, 나는 한국에 대해 다루는 학술지가 좀 더 간단한 용어를 통해 설명되며, 시각적으로 독자를 끌어당길 만 한 창의적인 책 표지를 갖는 것을 추천한다.

위스콘신 대학교에서는,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학교 건물 내에서 볼 수 있다. 그것을 볼 때마다, 나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내가 한국인인 것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많은 외국인은 태극기가 한국의 국기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며, 그것은 그들이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구와 함께 태극기 밑을 지나는 순간마다, 나는 그들에게 이것이 한국의 상징이라는 것을 말하지만, 이것은 그들이 한국을 이해하도록 돕는 충분한 방안이 아니다. 그러므로, 개인은 한국을 알리는 데 있어 좀 더 활동적이어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 한국 정부나 기관은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홍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위의 제안을 토대로 나는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시각이 외국인들에게 좀 더 긍정적으로 인식되길 원하며, 외국인들이 한국을 배우는 데 있어 흥미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

글 | 박경랑
(활동국가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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