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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비즈니스에서 한국기업: 한국 이미지 부상

서론

세계 각지의 여러 나라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한국 기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LG 같은 기업이 미국이나 유럽 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학생들이 많다. 즉, 한국과 한국 기업의 인지도가 여전히 낮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 한국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우선, 이 문제를 어떻게 바로잡으면 좋을지에 관한 제안을 몇 가지 하기 전에 왜 이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한국 - 조용한 문화 강국

나는 캐나다의 대학원에서 '국제 인적 자원 관리' 과정을 가르치면서, 기업이 해외 파견에 성공하기 위해 현지에서 출발 전에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토론 수업을 몇 번 했었다. 해외 파견 근무 준비를 위해 언어 공부와 함께해야 할 것은 해당 나라의 역사, 문화, 비즈니스 등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비디오를 보면서, 그 나라에 관한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 보는 것이다. 해외 파견을 준비하면서 완전히 다른 문화에 노출되는 시뮬레이션을 학생들에게 해보기 위해, '한국: 조용한 문화강국'이라는 BBC 다큐멘터리를 보여줬다. 학생들은 한국의 역사, 기적에 가까운 경제성장, 그리고 LG, 삼성, 현대와 같은 재벌에 관한 이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서 한국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롯데처럼 국제 사회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다른 기업도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식품을 판매하는 평범한 가게 수준이었던 삼성이 일류 가전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반면, LG는 초창기에 화장품 회사였고, 현대는 사업 경험이 전무후무한 농부 아들이 설립한 선박 회사였다. 학생들은 한국과 한국경제가 과거와 현재에 얼마나 역동적인지 알게 되었다. 학생들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 국민들이 금을 나라에 기부하여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 한국의 부채를 갚았고, 이를 조기 상환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역경의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 성공으로 이끈 것을 보며 한국인들의 근성도 알 수 있었다. BBC 다큐멘터리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한국이 세계의 관심과 공감을 얻는데 K-POP이 어떻게 일조했는지 조명했다. 마지막으로 토론토, 벤쿠버, 몬트리올 같은 캐나다의 대도시를 압도하는 서울의 현대 스카이라인 장면을 보면서, 학생들은 한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그리고 발전 속도를 처음으로 실감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다수의 학생이 문화와 비즈니스 관점에서 한국에 대해 명징하고 체계적으로 배운 것은 처음이었다. 출국 전 해외 파견 시뮬레이션을 위해, 나는 이 다큐멘터리의 정보와 관련된 테스트도 시행했다. 테스트로 기존에 살던 곳과 판이한 문화권에 사는 해외 파견 근무자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다. BBC 다큐멘터리는 한국으로 해외 파견 근무를 하러 갈 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또는 한국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 활동을 이해하기에 유용한 자료이다.

하지만 내가 이 다큐멘터리를 발견하기 전에,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고, 다양한 비디오 클립을 확인해야 했다. BBC 다큐멘터리 역시 강사들이 수업하기에 적합한 자료 또는 퀴즈나 질문지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퀴즈를 만들어야 했다. 이 작업은 경영 대학의 교수들이 수업목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꺼려질 만큼 따분하고 지루했다. 이 퀴즈를 만들면서 경영대 학생들이 한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방안이 떠올랐다.
BBC 다큐멘터리 '한국: 조용한 문화 초강대국'

제안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에 약 25만 명이 4년제 대학교의 경영대학에, 약 10만 명이 전문대학교(college)의 경영대학에 등록했다. 전 세계의 대학과 전문대학에 등록하는 수백만의 경영대 학생에게 다음에 제시될 방안이 한국의 문화, 역사 및 역동적인 비즈니스와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이들에게 한국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한국에서 성공하거나 위기를 극복한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초점을 맞춘 비디오 시리즈를 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과 비즈니스가 코로나19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여 성공적으로 극복했는지에 중점을 둔 교육용 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 기업 문화에 초점을 맞춘 비디오는 학생들이 한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국의 근무 환경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도 있다. 강사가 사용할 수 있는 퀴즈나 자료(ppt 슬라이드, 추가설명자료, 강의 노트 등)의 개발과 학생의 교육에 필요하거나 학생을 위한 질문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교육용 비디오는 대략 45분~75분 정도로, 새로 제작해도 되고 한국 방송사(KBS, SBS 등)의 기존 자료를 이용해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둘째, 한국 비즈니스에 초점을 둔 사례연구를 의뢰하여 재정적인 면뿐 아니라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사례연구는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의 문제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아보도록 한다. 강사는 학생들이 제안한 방법과 강사 노트에 적힌 기업들의 문제 해결 방법으로 토론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과 같은 한국 앱(app) 회사가 글로벌 경쟁사인 왓츠앱 등의 회사와 경쟁을 하면 어떨까? 사례 연구는 강사 매뉴얼 및 ppt 슬라이드와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당면한 문제점을 얘기하는 짧은 영상(3분~5분)을 담은 비디오 클립으로 보완해야 한다. 영어나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한국의 비즈니스에 초점을 둔 사례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여러 방면으로 인터넷 조사를 했지만, 영어로 된 사례 연구는 한국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제공한 딱 하나만 찾을 수 있었다. 세이지(Sage), 아이비(Ivy), 하버드 경영대(Harvard Business School) 같은 곳도 있지만, 이런 곳은 비즈니스 사례를 유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무료로 제공하는 곳보다 접근과 사용이 제한적이다. 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사례를 제공한 곳에 상을 수여하는 대회를 개최할 수도 있겠다.

셋째, 한국의 비즈니스나 한국기업과 관련된 문제에 중점을 둔 비즈니스 시뮬레이션이나 게임을 개발하여 세계 각국의 경영 대학의 강사와 교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즈니스 시뮬레이션은 숙박 및 레스토랑, 관광, K-POP, 최첨단 과학기술 등 매우 인기 있는 산업에서 가능할 것이다. 일례로 한국에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면서 관광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이 사안을 회사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초점을 둘 수 있다. 이런 시뮬레이션이나 앱은 세계 각지의 컴퓨터과학과 그리고 경영학과 학생에게 의뢰하여 '해커톤'으로 개발될 수 있다.

결론

요즘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 '해커톤'의 수준 높은 교육 환경은 인기가 많고 성공적이다. 이는 컴퓨터과학과와 다른 과 학생들이 그룹으로 경쟁하여 제안받은 프로그램이나 앱을 제한 시간 내에 개발하는 것이다. 여러 팀이 심사위원에게 제안서를 제출하고, 우승팀은 상금의 의미로 실제 시뮬레이션 개발을 의뢰받을 수도 있다. 최종 제품인 프로그램이나 앱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개발도 교육적 가치가 있다. 세계 각국의 경영대학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자료 이용의 접근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제공된 모든 자료는 강사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언어(예: 영어, 러시아어, 만다린, 독일어, 스페인어 등)로 제작되어야 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같이 사례를 보관하고 시뮬레이션 및 비디오를 관리하고 교육 제품을 홍보하는 중앙 기관이 있어야 한다. 자료 제작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경영대학과 경영 프로그램에 새 자료와 수정된 교육자료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이는 비즈니스를 공부할 수십만의 잠재 학생들이 일부 교육자료에 노출됨으로써 한국과 한국의 역사 및 문화를 배우고,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이를 기회로 만들어 국내외로 성장한 한국의 비즈니스에 대해 알게 될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우수상]
Stefan Litz

(활동국가: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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