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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유럽대학의 한국역사 수업의 현황과 교육자료 활용 사례 소개

김훈태
김훈태
라트비아대학교, 교수

1. 들어가는 말

최근 10여년 전부터 해외의 여러 대학, 특히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으로 개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한국학 전공의 역사가 오래된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대학에서 운영하는 한국학 전공에서는 한국역사나 한국문학 등과 같이 한국학의 기본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수업을 강의할 교수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아울러 한국에 대한 교육자료에 있어서도 양적인 면에서는 물론이고 내용적인 면에서도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대학에서는 역사수업이 전공 필수과목이 아닌 경우도 있고 전공 과목으로 개설된 경우라 하더라도 수업기간이 보통 1년 안에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역사수업이 한국학 분야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것은 근본적으로 한국학 전공의 역사가 짧은 것이 큰 원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현지어로 발간된 한국역사 교육을 위한 교재 및 관련 교육자료는 영어권을 제외한 기타 언어권의 나라에서는 아직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이와 같이 현재 한국학을 전공으로 운영하고 있는 유럽의 많은 대학에서 겪고 있는 한국역사 관련 교재의 부족을 비롯하여 역사수업과 관련된 제반여건의 부족 등은 모두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역사 전문가 및 연구자의 부족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 발표자는 현재 유럽 대학에서 운영하는 역사수업의 현황을 수업을 담당하는 강의자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한국역사 관련 출판물의 상황에 대해서도 간략히 알아보고자 한다. 아울러 발표자가 재직하고 있는 라트비아대학에서 개설된 한국역사 수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수업자료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2. 유럽의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역사 수업의 현황

2.1. 강의자가 현지인인 경우
2.1.1. 전공자인 경우
유럽의 대학에서 한국역사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지 출신의 강의자 중에서 한국에서든 현지에서든 한국역사를 전공하여 석사 학위 이상를 취득한 경우로는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제7대학, 이탈리아의 나폴리대학, 영국의 런던대(SOAS)와 옥스포드대학, 불가리아의 소피아대학 그리고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대학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대학들은 한국학 전공이 7년이 된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학 전공의 역사가 20년 이상 되어 상대적으로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2.1.2. 비전공자인 경우
한국역사 전공자가 아닌 현지인이 한국역사 수업을 담당하는 경우에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는 역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비전공자인 경우인데, 대표적인 경우로 루마니아의 바베쉬-보여이대학, 불가리아의 소피아대학 등을 들 수 있다. 소피아대학의 경우에는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함께 한국역사를 담당하는 경우이지만 바베쉬-보여이대학의 경우와는 달리 비전공자의 경우자에도 한국학 관련 전공을 한 경우이다. 다른 한 가지는 역사 전공자이지만 한국역사를 전공한 경우가 아닌 경우로 터키의 엘지예스대학을 들 수 있다. 현지 출신의 비전공자가 한국역사를 강의하게 되는 경우에 지적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 중국이나 일본 역사 전공자들이 한국 역사 수업을 담당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흔히 볼 수 있는 현상 중의 하나는 강의자들이 대부분 동아시아 삼국 간의 오랜 논의의 쟁점에 놓여 있는 역사 문제에 대해서 중국이나 일본의 시각에서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중국이나 일본의 시각에서 동아시아 삼국의 역사적인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강의자의 수업 방식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2. 강의자가 한국 출신인 경우
2.2.1. 전공자인 경우
한국 출신의 한국역사 전공자가 유럽의 대학에서 강의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독일의 튀빙겐대학, 리투아니아의 비타우타스마그누스대학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한 가지는 한국 출신의 한국역사 전공자가 KF의 객원교수 파견 프로그램에 의해 강의를 맡게 되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에는 강의자가 현지어로 강의할 수 있거나 영어로 강의가 가능할 경우에 이루어질 수 있다. 다른 한 가지는 해당 대학과 한국 대학 간의 학술 교류 프로그램에 근거하여 한국 대학에서 역사 전공자를 해당 대학에 파견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는 한국학의 다른 분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한국 출신의 강의자가 적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유럽 현지 출신의 한국 역사 전공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교류관계에 있는 한국대학에서 역사수업을 강의할 전문가를 파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2.2.2. 비전공자인 경우
현재 한국출신으로 한국역사 비전공자이지만 한국역사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으로는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대학, 라트비아의 라트비아대학,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대학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대학의 강의자는 비록 한국역사 전공자들은 아니지만 유럽 지역에서의 강의 경력이 거의 10~15년에 이르는 분들로 한국어는 물론이고 한국문화, 문학, 사회, 역사 등 다양한 한국학 분야에서 강의를 해 오고 있다. 한국역사 수업을 위해서도 나름대로의 교육자료를 구축하고 소속 대학에서 한국 역사 수업을 맡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한국학을 전공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부 대학이 이에 해당되는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대학에서는 현지 출신의 한국역사 전공자와 공동으로 한국역사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로서 현재의 상황에서는 가장 이상적으로 역사수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현지 출신의 한국역사 전공자와 한국 출신의 강의자가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서 한국역사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볼 때 현지에서 한국역사 교재를 만들어 내는 데에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2.3. 현지 개발 출판물 여부
한국학 관련 교재개발은 한국학 연구자 및 전문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 즉, 한국에서든 현지에서든 한국학 관련 전공으로 학업과 연구를 해 온 박사급 인력이 있어야 교재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역사교재의 개발 및 번역 등도 마찬가지이다. 영어권에 속한 지역에서는 현지 출신의 한국역사 전문가에 의해 쓰여진 역사교재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출간된 역사책의 영어 번역물 등을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비영어권에서는 현지어로 된 한국역사와 관련된 책이나 번역물 등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영어권과 비영어권에서 출간되거나 번역된 한국역사와 관련된 출판물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그림1, 2, 3
위 [그림 1]은 영어권에서 발간된 한국역사와 관련된 출판물 가운데에서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이다. 소위 '통사(通史)'에 해당되는 출판물로서 한국의 고대부터 현재까지 다루고 있는 몇 안 되는 출판물 중의 하나이다. [그림 2]는 한국의 역사를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한 출판물 중의 하나이다. 예컨대, 왕조의 흥망성쇠, 몽골의 침략과 같은 외세의 침략, 일제에 의한 합병, 한국전쟁 등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그림 3]은 현지 출신의 한국역사 전문가와 한국 출신의 전문가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역사 출판물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의 주요 관심사는 격동적인 한국 현대사에 대한 것이며 6 명의 전문가가 각 시대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고대 국가에서 일어난 방대한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근거들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특히, 1945년 이후의 시대변화를 이해하고 현대 한국이 발전해 오는 데에 근간이 되는 전통적인 역사와 문화 환경 등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그림4, 5, 6
위 [그림4]에서 [그림 6]은 모두 비영어권의 나라에서 발간된 대표적인 한국역사 출판물이다. [그림 4]는 이탈리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역사를 통사적으로 서술한 출판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비해 오랫동안 저평가되어 왔던 한국의 상황을 직시하고 한반도의 발달된 고대시대부터 일본에 의한 국권상실, 한국전쟁 등 현대사까지 다루고 있다. [그림 5]는 프랑스에서, [그림 6]은 폴란드에서 발간된 한국역사책이다. 현재 폴란드에서 한국 역사를 한반도의 선사시대부터 현대시대까지를 다루고 있는 유일한 출판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전통적인 시각 이외에도 한국, 일본 및 서양에서 만들어진 많은 이론과 가설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출판물의 저자들은 모두 한국역사 전공자이거나 다년간 한국에서 한국역사를 연구한 전문가들이다. 이러한 출판물들은 현지 대학에서 한국역사 수업에서 기본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림7, 8, 9
위 [그림7]에서 [그림 9]는 한국역사 중에서 특정 시대나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된 출판물들이다. [그림 7]은 한국의 언어, 역사, 종교를 중심으로 한 출판물로서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었다. 비영어권에서 출간된 출판물 중에서 한국역사 전공자에 의해서 집필된 것으로 내용에 있어서나 구성에 있어서 독보이는 한국학 관련 출판물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림 8]과 [그림 9]는 모두 스페인어로 출판된 것인데 [그림 8]은 1945년 이후 분단국가 된 한국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다룬 것이고, [그림 9]는 앞서 언급한 [그림 2]의 스페인어 번역판이다. 이와 같이 한국의 한 시대나 특정 분야만을 다룬 출판물도 비영어권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2.4. 역사 수업 일수
현재 유럽의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역사 수업은 보통 두 학기 동안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대학에서는 삼 학기 동안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의 한 학기 수업 일수가 평균 14주이고 역사수업에 매주 2시간이 배정되었다면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28시간, 두 학기 동안 총 50시간 안에 한국 역사를 배우게 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처럼 긴 역사를 가진 나라의 역사를 50시간도 안되는 시간 안에 배운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아직 한국역사 수업이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3. 역사 수업 기본자료 및 보조자료의 소개

앞서 언급한 대로 발표자가 재직 중인 라트비아대학에서도 한국역사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라트비아대학의 한국학 전공 설립은 7년에 이르지만 역사수업은 작년 2019년 9월 학기부터 시작되었다. 그것은 발표자가 재직하기 전인 6년 동안 전임자에 의해 한국문학 수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즉, '아시아의 문학과 문화'라는 과목명에서 한국역사 수업과 한국문학 수업이 이루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에 라트비아대학에서 사용하던 한국역사 수업을 위한 교육자료는 없었기 때문에 발표자가 다른 대학에서 한국역사 수업시간에 사용하였던 교육자료를 기본으로 사용하였다. 이에 발표자가 한국역사 수업에 사용하고 있는 기본자료와 보조자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3.1. 역사수업의 기본교재
발표자가 사용하고 있는 한국역사 수업의 기본교재는 두 가지로 다음과 같다.
그림10, 11
위 [그림 10]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된 한국이해자료 중에서 'Understanding Korea Series'로 제작된 자료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전체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각 장마다 해당되는 시기에 중심이 되는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역사 수업의 기본자료로 적합한 것 중의 하나이다. 즉, 수업일수가 제한되어 있는 해외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한국 역사에 대한 기본지식을 습득하는데에 매우 유용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비영어권의 학생들도 비교적 이해하기 쉬게 만들어져 학생들의 한국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 기본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라트비아대학 한국어학과에서 개설된 한국역사 수업은 2학년과 3학년에 각각 16주로 구성된 1학기에만 운영되고 있으며 수업일수는 매주 2시간씩 1학기에 총 32시간이 배정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A History of Korea'의 1장에서 6장까지는 2학년 수업에서, 3학년 수업에서는 7장부터 11장까지로 수업을 구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한국역사를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A History of Korea'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그림 11]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전근대시기 역사와 바깥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출판물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출간되었으며, 한국사의 전개과정을 총 13개의 장으로 구성하고 있다. 한국에서 주요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그 때에 세계에는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도록 각 장 첫머리에 세계 연표를 실었다. 따라서 학생들이 한국역사를 세계사의 관계 속에서 입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출판되어 있어 학생들이 한국역사 수업에 기본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출판물 중의 하나이다.

3.2. 역사수업의 보조자료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역사 수업에서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보조자료의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수업의 내용에 따라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수업의 내용과 관련있는 동영상을 활용하여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숙지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 가지는, 수 십년간 지속되고 있는 동아시아 삼국 간의 역사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 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과 일본 간의 '독도 영유권 문제', '위안부 문제', '강제노역 문제' 등과 한국과 중국 간의 '동북공정 문제', 일본과 중국 간의 '난징 대학살 문제',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삼국 간의 민감한 문제들은 학생들에게 가능한 많은 객관적인 자료들을 제시해 주고 학생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자료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12
위 [그림12]은 반크에서 제작한 삼국시대(고구려, 백제, 신라)와 관련된 동영상들이다. 반크에서 제작한 영상물은 대부분의 분량이 5분 전후로 만들어져 있고 시대별, 혹은 중요 사건에 따라 핵심적인 내용을 축약해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수업의 보조자료로서의 활용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즉, 기본교재에서 수업한 내용을 짧은 동영상이라는 시각적인 자료를 통해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데에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림13
위 [그림 13]는 외교부에서 제작한 독도 영상물로 독도가 한국의 고유한 영토라는 합리적인 근거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고 표시된 지도 및 문서까지 보여주는 영상물이다. 즉, 한국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일본내의 자료를 통해서도 역사적으로 입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자료인 것이다.
그림14
위 [그림 14]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등에서 위안부에 대한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밝힌 김복동 할머니의 일대기를 만화영화로 만든 위안부 이야기 동영상이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만화로 만들어져 외국인 학생들에게 역사적인 사실이 좀 더 쉽고 실감있게 전달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림15, 16
위 [그림 15]는 마르코폴로의 여행지도이고, [그림 16]는 일본왕국도이다. 이들은 모두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15]는 1774년에 제작된 것으로 동해 해역을 'EASTERN SEA'로 표기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영국의 왕실 지도학자 보웬(E. Bowen)이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를 지도화한 것이다. 한편, [그림16]는 1794년에 영국의 로버트 로리와 제임스 휘틀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일본 부분은 네덜란드의 켐페르와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일본에 대해 얻은 정보를 참조하여 제작한 것이고 한국 부분은 당빌의 조선왕국전도를 바탕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들은 일본왕국도에서 동해 해역의 정중앙에 한국해(COREAN SEA)로 표기하였다. 이러한 실증적인 자료는 일본의 일본해 표기 주장이 얼마나 자국중심적이며 역시적인 근거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4. 나오는 말

지금까지 유럽의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역사 수업의 상황에 대해서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한 가지는 한국역사를 담당하고 있는 강의자의 출신 및 전공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다른 한 가지는 한국역사와 관련된 출판물에 대해서 영어권과 비영어권으로 나누어 간략히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발표자가 라트비아대학의 한국역사 수업에 사용하고 있는 기본교재와 보조자료에 대해서 소개하였다.

한국학 전공 운영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과목 중의 하나는 한국역사 수업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의 대학의 경우 비교적 한국학 전공의 역사가 오래된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한국역사 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박사급 수준의 한국역사 전문가 및 연구자의 부족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보완책의 하나는 자체 여건으로는 한국역사 수업을 운영할 수 없는 대학에 KF의 한국학 지원 프로그램에 의한 한국역사 전문가의 파견이나 교류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의 대학으로부터 한국역사 전문가를 초빙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강의자가 현지어나 최소한 영어로 강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적극적인 활용여부는 미지수라고 보여진다. 기본적으로 해외 현지에 전문가 및 연구자의 부족 문제는 한국역사와 관련된 교재 및 출판물의 부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합리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어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발표자가 근무하고 있는 라트비아대학 한국역사 수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재와 보조자료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특히 한국의 교육 및 역사연구 기관 등에서 제작된 동영상 자료나 소장 자료들은 보조자료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소개하였다. 이러한 자료들은 학생들에게 동아시아 삼국에서 수 십년간 다투고 있는 역사적인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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