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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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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와 전 세계에서
한국 이미지 개선하기

경제적 성장과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난 대부분의 나이지리아 사람에게 한국은 여전히 완벽한 무명(無名) 국가였다. 한국의 정체성은 중국과 일본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었다. 나이지리아 교과서에서 한국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언급이 전무(全無)한 탓인지 인터뷰한 나이지리아 성인과 학생 대다수는 한국인을 중국인이라 여기고 있었다. 중국과 일본의 영향력을 합한 것보다 한국이 나이지리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지만, 이상하게도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한국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은 무엇일까?

핀란드는 양질의 교육으로, 브라질은 축구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갖고 있다. 인도는 뮤지컬 영화와 의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두바이는 최근 중동의 파리로 이름을 알리며 인기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문화, 언어, 사회적 환경이 다양하지만 오늘날 두바이는 매년 수천 명의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 여유로운 관광 비자, 전통 시장, 많은 해안가 호텔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을 홍보하려면 세계인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한두 가지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강남 문화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할리우드와 발리우드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어 소비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는 나이지리아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 생활방식, 음식, 의학에 대한 지식이 알려졌다. 대장금 같은 양질의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와 역사를 심도 있게 보여준다.

나이지리아의 일부 댄스 안무는 유튜브에서 20억 뷰 이상을 기록한 강남스타일이나 다른 케이팝에 영향을 받았다. 이것은 한국인의 독창성과 화제성뿐 아니라 세계적인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나이지리아 사람들만 비단 열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나나 코토누 같은 이웃 국가에서도 한국 연예 문화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DVD 상점 상당수가 더 이상 미국과 인도 영화를 취급하지 않으며, 나이지리아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가장 잘 팔린다고 단언하고 있다. 한국 연예 산업을 국제적으로 확대하려면 대상 지역에서 상징적인 아프리카 스타나 세계적인 스타를 주인공으로 해서 한국 영화와 노래를 제작하는 것이 한국의 매력을 더욱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스타가 한국에서 영화를 찍으면 흥행에서도 성공하고 한국에 대해서도 강조해서 보여줄 수 있다. 드라마와 영화보다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있을까? '아라비아의 로렌스', '러시 아워', '부시맨', '나의 그리스식 웨딩' 등만 봐도 배경이 된 국가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알려주었다. 영화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사람들의 사회적 활동을 보여주는 매개체이다. 영화를 통해 2019년 한국뿐 아니라 90년대 한국은 물론 2099년의 한국 모습까지도 묘사할 수 있다. 문화 관광부, 연예계, 국제적인 스타가 협력하면 한국인의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영화나 노래를 제작할 수 있다.

한국에 있는 아프리카 학생들

한 국가의 교육 시스템은 가장 좋은 홍보 방법이다. 입학을 유도하기 위해 나이지리아를 방문하는 외국 대학 컨설턴트들은 대부분 영어권 국가 출신이었지만 5년 전부터 핀란드, 독일, 중국이 입학 조건 완화, 장학금 등을 내걸면서 나이지리아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외국 대학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학생들은 이런 방식으로 외국어를 배울 뿐 아니라 졸업 후에는 본국으로 돌아가 중개 거래에 종사하거나 외국 기업의 설립을 돕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장학금 제공은 한국의 인지도를 높여주기도 하겠지만 간접적으로는 한국의 문화, 언어, 종교를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에 더 많이 전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이지리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교환 프로그램은 한국 교육 시스템과 문화를 경험적으로 탐구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매년 열리는 한국-나이지리아 페스티벌은 양국의 문화, 예술, 관계를 기념하는 좋은 계획이지만 아쉽게도 활용도가 떨어진다. 미술과 문학 분야에서 나이지리아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나이지리아 수도에 한정되어 있다. 아쉽게도 나이지리아 수도는 규모가 가장 작으며, 전체 인구의 4%만 거주한다. 페스티벌은 전국 규모로 진행되어야 하며 참여는 대학과 기업으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한국-나이지리아 페스티벌은 안정권으로 접어들 수 있고 많은 현지인도 더 많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된다.

한국-아프리카 유스 포럼(Korean-African Youth Forum)도 인터뷰한 학생 대부분이 모를 정도로 끔찍할 정도로 홍보가 되지 않은 또 다른 프로젝트이다. 이런 현상은 대단한 아이디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대상으로 하는 청중이 인지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릴 필요가 있다. 한국-아프리카 유스 포럼은 학생과 대학을 상대로 더 많은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포럼의 마스코트를 제작해 대학의 온라인 포럼에 게시해야 하며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수천 명의 참가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서 한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의무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한국 문화 관광부는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출판사와 긴밀히 협력해서 출판물과 자료에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켜 학생들이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시도해야 한다. 학생이 한국 박물관 및 명소를 방문하고 견학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소개해야 한다.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 국가 교과서에 '한국과 세계' 또는 '한국과 아프리카' 같은 글이 자주 등장해야 한다. 이를 통해 나이지리아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심어주고 인지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국은 몇몇 서방 국가들이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를 위해 참여한 것보다 더 많은 공헌을 했지만, 훨씬 적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정부 및 관련 기관들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더 많은 문화 채널을 개설하고 소셜 미디어의 인플루언서들과 관계 협약을 맺어야 한다. 그리고 주로 나이지리아 학생 및 기업가를 위해 더 많은 문화 활동과 페스티벌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학생과 사업가 사이에서 '한국어 배우기'가 일상적인 현상이 될 때까지 큰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에는 큰 보상이 따라야 한다. '아프리카-한국 챌린지' 같은 제목의 교육 대회가 매년 개최되어야 한다. 서울 무료 여행이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 중 하나인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을 거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아프리카인들은 배울 자세가 되어 있으며 미국과 영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만큼 한국에 대해 알기까지는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저는 30대 초반에 4개 국어를 하지만 여전히 5개 국어, 6개 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It's me and my Samsung...Samsung…Samsung.'

이 가사는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중 하나이다.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에서 한국 브랜드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많다. 나이지리아 도로에는 중국차는 거의 없지만 기아차, 현대차는 수백만 대가 다니고 있다.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 가정에는 엘지, 삼성의 가전이 많이 있지만, 일본 제품은 거의 없다. 몇몇 한국 대기업은 규제와 제한이 없는 시장인 나이지리아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매장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나이지리아 정부는 수년 동안 항구, 전력 인프라와 관련해서 그 어느 기업보다 대우, 현대 중공업과 많은 계약을 맺었다. 한국 브랜드가 세계 최고 중 하나라는 점도 큰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과 같은 슬로건은 한국 기업에 의해 유행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판매하는 한국 최고의 수출 기업 및 관련 부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 또 제품에 유행하는 한국 마스코트나 국기 스티커를 부착하여 세계에 그 의미를 알릴 수도 있다.

'한국이 중국에 포함되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손흥민과 박지성은 알고 있어요.'

내 학생 중 한 명은 이 말을 막무가내로 설문지에 적어 넣었다. 내가 한국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였다. 당시 한국과 일본으로 가는 티켓을 구하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었다. 운이 좋게 티켓을 구해서 경기를 관람하고 돌아온 수백 명의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대구, 서울 등지에 있는 경기장에서 경험한 광경과 흥분을 공유해 주었다. 2002년 한국은 용감히 싸워 4위를 차지했다. 축구를 비롯한 일부 스포츠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은 세계 최고와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지리아와 세계 축구 팬들은 대부분 손흥민, 박지성, 기성용 같은 한국 축구 선수를 알고 있다. 우리는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잉글랜드 최고 축구팀인 맨체스터 시티를 어떻게 극적으로 침몰시켰는지 잘 알고 있다.

스포츠 세계에서 세계적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려면 한국 문광부가 이런 스포츠 스타들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의 최고 축구 클럽들이 경쟁하는 '코리아 컵' 같은 연례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 이런 대회는 정부 수반 및 고위 인사들을 초대해 공휴일에 열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축구에만 국한되지 말고 다른 인기 있는 스포츠까지 확대될 수 있어야 한다.

결론

스포츠 선수, 배우, 교육계 스타가 한국 문화 대사가 되어 훌륭한 미디어팀과 함께 문화 관광부와 협력해서 한국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 한국은 비자 조건을 완화하고 누구나 문화 기념물과 유적지를 볼 수 있게 개방해서 아시아 중심이 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해야 한다. 세계적인 지도자와 청소년들을 기념하는 연례행사를 개최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비전과 통일된 노력은 궁극적으로 유례없이 한국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다.

[장려상]
Tunde Adeyemi

(활동국가 :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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