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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이미지 개선하기

저는 인도네시아 자와티무르(East Java)에 있는 한 대학에서 국제 관계학을 전공했습니다. 모교에는 코이카(KOICA)에서 후원하는 한국학 연구소가 있는데 책, 그림, 영화를 비롯한 한국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문화, 역사, 언어, 음식에 대해 제대로 된 자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료들의 도움을 받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한국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 재학 중에는 브라위자야 대학교(Brawijaya University)의 인도-한국 문화 동아리(Indonesia-Korean Culture Club)에서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저희는 그 동아리를 인코바라기(Inkobaragi) UB라고 불렀습니다. 이 동아리의 주된 활동은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거나 한국 교환 학생들에게 인도네시아어를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각과 지식을 풍부하게 해주는 문화적 차이, 가치관, 여러 경험에 관해서도 토론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을 통해 진정한 문화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나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졸업하고 자카르타에서 925km 떨어진 고향 마두라섬(Madura Island)으로 돌아가 수메네프 문화 관광부(Sumenep Cultural and Tourism Department)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일하면서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람들은 한국의 드라마와 보이그룹, 걸 그룹은 알고 있으면서도 상당수는 한국, 중국, 일본을 구분조차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학 시절처럼 한국에 관해 이야기하고 논의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낍니다.

'다양성'이라는 말보다 인도네시아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다양성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의 이미지를 설명하는 방식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문화, 종교, 언어가 혼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설명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입니다. 자카르타의 노동자는 한국을 첨단 기술을 보유한 선진국으로, 한류 팬은 한국을 멋지고 인기 있는 케이팝 그룹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한국이 생소한 술라웨시(Sulawesi) 같은 지역의 주부에게 물어보면 또 다른 대답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자카르타나 수라바야 같은 대도시의 주민들은 작은 지역의 주민들보다 한국 관련 정보와 제품을 더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어디에 사느냐, 한국어 과정이 있는 대학교 또는 한국 문화원 같은 기관이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류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BTS나 Twice를 아는 사람도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떡볶이와 불닭 치킨은 인기 메뉴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전국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한국 라면을 구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인도네시아 극장에서 기생충, 신과 함께 같은 한국 영화도 상영합니다.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인도네시아에 매장을 열면서 한국산 뷰티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해를 거듭할수록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현상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한류에 큰 열정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의 한쪽 면만 보다가 한국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한국의 역사, 문화적 가치, 경제, 정치에 대한 관심은 뒤로하고 오로지 대중문화가 인기 있는 국가로만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편견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큰 숙제입니다.

이 문제는 우려 사항이자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과 수단을 찾아야 합니다.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쪽에 집중되지 않고 인도네시아 곳곳에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 중 하나는 유튜브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인터넷 사용자가 많습니다. Statist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SNS 사용 순위는 중국, 인도, 미국, 브라질에 이어 5위이며 앞으로 인터넷 사용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도서, 출판물, 기타 대중 매체는 뉴스를 전달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낡은 방식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뉴스는 국영 TV나 신문보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 빠르게 퍼집니다. 실시간 전파라는 측면에서 인터넷의 효율성은 반박의 여지가 없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소셜 미디어의 전파력에 관해 이야기할 때 유튜브는 1순위이며 아래 그래픽을 통해 그 수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콘텐츠가 계속 추가되면서 인도네시아의 유튜브 사용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유튜브에서 한국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 여행 브이로그, 한국 상품 리뷰, 먹방, 심지어 한국어 온라인 과정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사는 인도네시아인들은 한국에서의 일상을 보여주는 유튜브를 개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인도네시아인의 관점에서 한국에서 실제 생활을 보여줍니다. 재래시장 쇼핑 방법, 한국 교통 체계, 한국의 교육, 한국 친구나 가족과의 교류 등에 대해 알려줍니다. 구독자 수를 보면 한국과 관련된 콘텐츠가 인도네시아에서 얼마나 큰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한국의 문화, 가치관, 삶의 방식을 포함해 한국의 실생활을 보여주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Penetration of leading social networks in Indonesia as of 3rd quarter 2018
한국에 거주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도네시아인 유튜버 두 명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아멜리카노(Amelicano)" 채널을 운영하는 아멜리아 탄토노(Amelia Tantono)는 2017년 채널을 개설해서 현재 246,976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으며 조회 수는 12,589,934회에 달합니다. 이 채널에서는 주로 유튜버로서의 일상과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외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살아가는 팁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주거, 쓰레기 관리 체계, 한국어를 비롯해 전주, 안성, 내장산, 가평 등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는 모습을 공유합니다.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인도네시아인들은 그녀의 채널을 통해 유용한 팁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진실되게 교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채널에는 한국에서 살면서 겪는 재미난 경험과 어려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행 로그에는 서울과 제주 외의 다양한 관광 명소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인 대부분이 서울과 제주만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영상은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Zhiee Leely"는 한국에서 남편과 함께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여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구독자 303,479명, 조회 수 38,240,719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채널의 특별한 점은 단기 여행이 아니라 한국에 거주하는 그녀가 대부분의 무슬림 인도네시아 여성처럼 히잡을 쓰고 생활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일상에서 히잡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한국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그녀의 영상은 주로 가정주부로서 자신과 공장에서 일하는 남편을 담고 있습니다. 그녀는 인도네시아 시장과 한국에서 장보기를 비교하는 모습을 찍어 세부적인 차이를 영상으로 간단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영상에 한국인도 출연 시켜 이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공장 노동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생활도 공유하고 있는데 한국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상당수 이주 인도네시아인들의 실제 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이 채널을 통해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을 공통점이 많은 친절한 이웃으로 인식하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melicano Youtube Channel
Zhiee Leely Youtube Channel
인도네시아인을 주요 구독자로, 한국인의 시각에서 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를 자막으로 제공하는 'Korea Reomit(구독자 170만명)', 'Bandung Oppa(347,290명)' 같은 유튜버도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유튜브가 세계적으로 한 국가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Amelicano" 채널에서는 한국을 여행하기 좋은 국가로 보여주고 "Zhiee Leely" 채널에서는 인도네시아인 노동자로서 겪는 어려움을 보다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두 채널 모두 한국에 대해 인도네시아인들이 시각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는 인도네시아인들이 더 실질적으로 한국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한류로 점철된 한국에 대한 편견은 다양한 한국 콘텐츠 유튜브를 통해 점차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한국의 문화와 일상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 관련 내용을 다루는 유튜버를 이용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한국 정부와 한국 콘텐츠 유튜버가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장려상]
Rizky Amelia

(활동국가 :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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