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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해외 한국학 정착의 중요 요인

오세종
오세종
아인샴스대학교
본 연구는 지난 2005년에 아·중동 지역에서 정규대학 최초의 한국어과인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언어)대학 한국어과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에 중요한 요인들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해외에서 한국학을 진행하고 있거나 앞으로 한국학을 세우려고 하는 지역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한국학을 어렵게 설치해서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본 연구는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대학의 특수성과 한국 정부의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지원, 한국어과 학생들의 우수성을 살펴봄으로써 해외 한국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대학의 특수성은 이집트에서 통·번역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통을 가진 최고의 대학이고 커리큘럼도 통·번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래서 해외의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어떤 학생들보다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한국학을 연구하는 데에 한국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국어를 얼마만큼 할 수 있는가가 앞으로 한국학을 계속 공부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다음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인데 한국 정부는 2005년 한국어과가 개설된 이후 한국어 말하기대회, 한국학 세미나, 객원교수 2명 파견 유지 등 한국어과가 활동적이고 능동적인 학과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어과 학생들의 우수성인데 이것은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서 하는 활동들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알 수 있겠다. 현재 이집트에 진출해서 회사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에서 한국어과 졸업생들을 고용하고 있고 한국어과 졸업생을 고용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에서 우수한 한국어과 졸업생들로부터 회사 운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I. 서론

이집트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접경에 있어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집트는 오래전부터 문화의 중심지로서 또 다양한 문화 교류의 구심점으로써의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이집트와 한국은 북한의 김일성이 사망한 다음 해인 1995년 이후부터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어왔다. 이집트의 지정학적인 유리함을 생각한다면 이집트에서의 한국학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과 이집트 수교 이후 이집트에서는 아인샴스대학교과 주이집트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집트인들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오는 2020년은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가 학과 개설 15주년을 맞이한다. 2005년 학과 개설 이후 지금까지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는 모두가 인정하는 양적 질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발전을 통해서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한국학이 정착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한국과 이집트 양국의 교류를 발전시키는 촉매제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Ⅱ. 본론

1. 이집트 한국어 교육의 역사
이집트에서 한국어 교육의 시작은 한국과 이집트 공식 외교 수립 전인 1994년부터이다. 문화공보처의 지원으로 주이집트 대사관에 강의실을 마련하여 대사관에서 초급 한국어 강좌 1개 반을 모집하여 시작했다. 당시 이집트에서 유학하고 있던 유학생 중에서 한국어 교육에 관심이 있는 유학생을 강사로 선발하여 한국어 초급반 강의를 부탁했고 다음 해인 1995년에는 초급반에 이어 중급반을 신설하고 강사 1명을 더 채용하여 강사 2명이 각각 1개 반을 담당하도록 했다. 2000년 초에 문화공보처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이집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던 유일한 곳인 대사관 한국어 강좌가 없어지기도 했지만 2003년에 대사관의 노력으로 다시 대사관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지금은 2014년에 카이로에 개원된 한국문화원에서 세종학당을 세워서 일반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계속 가르쳐오고 있다.

아인샴스대학교에 한국어과가 개설된 것은 2005년이었다. 당시 외교부와 국제교류재단이 협력하여 카이로대학교와 아인샴스대학교를 방문하여 어디에 한국어학과를 개설하는 것이 좋은지 조사하였고, 당시 이집트에서 장기간 유학하면서 이집트 교육기관 사정을 잘 아는 유학생들의 조언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언어)대학에 한국어과의 개설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부적으로 잘 알려진 카이로대학교에 한국어과를 개설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었지만 이집트 대학 교육의 내부사정을 고려한다면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언어)대학에 한국어과를 개설하는 것이 더 좋다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유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언어)대학에 한국어과를 개설하기로 하였다. 2005년에 이집트에 한국어과가 개설된 것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어과가 처음으로 정규 대학의 학과로 개설된 것으로 이후 이집트에서는 카이로에 있는 헬완대학교, 이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의 호텔관광고등교육원, 룩소르의 호텔관광고등교육원, 포트사이드의 청소년센터와 이집트 국방부 산하 MODLY (이집트 국방부 소속 국방언어학교) 등에서도 KOICA의 지원을 받아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2016년 9월에는 이집트 최남단 도시인 아스완의 아스완대학교에서도 한국어과를 개설하여 운영 중이다. 현재 이집트의 여러 대학교에서도 한국어과 개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실질적으로 한국어과 개설을 준비하기 위해 아인샴스대학교 졸업생 중에서 교원을 선발하여 학과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교도 있다. (이집트 북부 델타지역에 위치한 카프르엘쉐이크대학교, 이집트 남부에 위치한 소하그대학교)

2.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언어)대학
아인샴스대학교는 1950년 이브라힘파샤(오스만투르크 제국령이었던 이집트와 수단의 총독 이름) 대학교로 시작하여 지금은 카이로 시내의 7개의 캠퍼스에 15개 단과대학과 2개의 연구소로 이루어진 이집트 최고의 명문대학교로 알려져 있다. 아인샴스대학교는 카이로대학교와 알렉산드리아대학교와 더불어 이집트 3대 국립대학교로도 꼽힌다. 아인샴스대학교의 알-알순대학은 이집트 왕실이 1835년에 이집트의 근대화를 주도하면서 서구 열강과의 의사소통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통·번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 왕실번역학교로 시작되었다. 아인샴스대학교는 1973년에 알-알순대학을 단과대학으로 병합하였고 알-알순대학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지식을 습득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14개 학과에서 총 17개의 언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재 이집트 최고의 통·번역대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어과는 2005년에 개설된 13번째의 학과이다.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대학은 문과 대학의 입시성적 순위에서 카이로대학교의 정경대학에 이어 2위를 기록할 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으며 이집트 언어대학 중에서는 독보적인 이집트 최고의 대학이다.

3. 알-알순대학 한국어과 교수진 현황
알-알순대학 한국어과 한국인 교수진은 현재(2019년) 국제교류재단 파견 객원교수 2명과 KOICA에서 파견된 봉사단원 1명과 무보수로 현지에서 채용한 자원봉사 강사 3명이 있다. 이집트 현지인 교원은 졸업생 중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졸업생들을 매년 한국어과 교수요원(모이드-이집트 대학에서는 졸업생 중에서 성적에 따라 교수요원을 임명하는데 이들을 모이드라고 부름)으로 임명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금년 초에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마친 1명이 있고 한국이나 이집트에서 석사 학위를 마친 8명과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에 있는 교수요원(모이드) 5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현재 학교에서 학교 일과 병행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어과를 졸업하고 교수요원으로 임명된 졸업생은 25명이 있는데 현재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요원은 14명이고 나머지는 11명 중에서 5명은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고 4명은 개인 사정으로 휴직 중이고 2명은 퇴직해서 현재 한국어과에 소속된 현지인 교원은 모두 23명이다.

학과의 교수진은 학과 개설 초기부터 2009년 첫 졸업생을 배출해서 2010년 첫 모이드가 임명되기까지는 100% 한국인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2011년부터 모이드들이 일부 학과 수업에 참여하면서 지금은 14명의 현지인 교원들이 학과 수업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또 현지인 교원들은 학교에서 일반인들에게 아랍어와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와흐다트 리파아(학교 설립자 이름, 대학 언어센터)부서에서 한국어를 이집트 일반인들에게 가르치고 있고 한국어 통·번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언어센터 수업은 일정 수의 수업 요청자들이 있으면 수업을 시작하고 일정 수의 수업 요청이 없으면 수업은 자동으로 폐지된다. 한국어 수업은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의 교수진에서 주목할 점은 KF파견 객원교수가 2명이라는 것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지만 지금까지 한국어과의 안정적인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진다. 2명의 객원교수를 파견한 이유는 객원교수의 역할과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2명 중에서 1명은 학문적으로 학과를 책임지는 역할이며 나머지 1명은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학과와 학교의 의사소통과 학과의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물론 1명이 두 가지의 역할을 모두 하면 되겠지만 본 연구자가 보기에 현실적으로 두 가지의 역할을 1명이 모두 하기에는 일이 너무 많아서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4. 한국어과 학부 대학원 현황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가 중동 아프리카 최고의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국제교류재단과 KOICA의 인적, 물적 지원이 꾸준하게 이루어졌고 한국어과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이집트 최고의 엘리트들이기 때문이다.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은 모두 우수한 성적의 고교 졸업자들이다. 우수한 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한국어과에 진학한다는 것은 이집트 내의 한국어 교육과 한국학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다. 지금까지 한국어과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면서 한국학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2009년에는 대학원 석사 과정이 개설되어 대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2019년) 270여 명 정도의 학부생이 졸업했으며 대학원에서는 10명이 석사학위를 받았고 1명이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무적인 일은 2015년까지 신입생 선발 학과 커트라인에서 항상 일본어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는데 2016년에서 2019년까지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는 한국어과의 커트라인이 13개 학과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해 한국어과가 학교와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2019~2020학년도) 한국어과 학생 수는 학부가 130여 명 정도이고 대학원생이 17명으로 총 147명 정도이다. 박사 과정은 석사를 마친 교원이 2015년부터 등록하여 1명이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3명이 수업을 마치고 논문을 쓰고 있다.

5.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대학 한국어과의 특성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의 특성은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전공과목 시간이 학기당 20시간이라는 학교의 독특한 커리큘럼과 두 번째는 한국어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다.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대학의 커리큘럼의 가장 큰 특성은 모든 학과가 철저하게 학교에서 제시한 교육 과정에 따라서 학과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학교의 교육 과정은 학교의 초기 설립 목적에서 보듯이 우수한 통·번역가를 양성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우수한 통·번역가를 양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1학년 1학기를 제외한 모든 학기에 전공 과정의 수업 시간이 20시간 이상이라는 것과 배우는 과목도 철저하게 실용적인 면을 강조한 언어 교육 과정으로 편성되어 있음을 앞 장의 한국어과 커리큘럼에서 볼 수 있다. 학부에서의 교과 과정이 졸업 후 한국어를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는데 이것은 학생들이 앞으로 한국어를 이용하여 직업을 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뿐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한국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앞으로 한국학을 한국어로 공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학생 자신의 자산이 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은 한국학을 공부하거나 연구하는 외국인의 경우 가능하다면 한국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한국어를 충분히 익혀두면 한국어를 모르는 연구자들보다 더 깊은 연구를 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앞으로도 이집트에서 한국학을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한국학 연구에서의 한국어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지도할 계획이다.

한국어과의 또 다른 특성은 한국어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한국학이 발전되고 계속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한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대학은 이집트 최고의 언어대학으로 이집트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언어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어과는 우수한 신입생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어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이집트에서 최고의 학생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어과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졸업생들의 업무 능력에 있다. 한국어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잘해야 되는데 대부분의 한국어과 졸업생들은 사회에 진출해서 제 몫을 잘 이행하고 있고 회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학의 미래는 한국학을 공부하는 연구자들이 얼마나 우수한가에 따라서 그 질과 계속성이 보장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앞으로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의 한국학 발전과 아·중동지역에서 한국학의 중심 역할이 기대된다.

6. 한국어과 수업의 특성
한국어과 수업의 특성은 두 가지로 말할 수 있겠다. 그것은 한국인과 현지인 교원이 적절하게 나누어져 있는 것을 기반으로 해서 수업 진행 시 사용되는 언어의 적절한 사용이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과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학을 공부하면서 아·중동지역에서 한국학 발전을 이끌 연구자들이 대학원에서 연구할 때 한국어 전공 수업을 한국어로 받고 있고 논문도 한국어로 작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학부 수업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가능하면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아랍어나 영어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가르치는 교원의 국적에 따라서 구분될 수 있다. 한국인 교원의 경우 한국어를 수업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고 현지인 교원의 경우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아랍어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 또 학년에 따라서 1, 2학년 같은 저학년의 경우 한국인 교원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한국어 수업을 접하는 경우가 많고 3, 4학년과 같은 고학년의 경우 이집트 현지인 교원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1, 2학년에서 한국어를 많이 접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 한국인 교원보다 이집트 교원의 수(한국인 교원 6명, 이집트 교원 14명)가 많지만, 이집트 교원이 담당하는 시간과 한국인 교원이 담당하는 시간은 거의 비슷하다. 이것은 가능하면 한 과목에 한국인 교원과 이집트인 교원을 같이 배당하여 이집트 교원이 한국인 교원으로부터 수업 진행 시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한국인 교원이 이집트 교원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 학년에 한국인 교원과 이집트 교원이 적절하게 있는 것도 학생들이 수업할 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한국어 수업의 특성은 대학원에 있다. 한국어과 대학원에서는 의도적으로 한국어 전공 수업의 경우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는 한국학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의 경우 심도 있는 한국어를 공부함으로써 앞으로 한국학을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고려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논문은 반드시 한국어로 작성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학을 한국어로 공부함으로써 좀 더 깊은 한국학을 연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한국어과 대학원에서 석사 10편의 논문과 박사 1편의 논문이 모두 한국어로 작성되었다. 물론 한국학을 함에 있어서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한국학을 공부하는 데에 대한 장점도 있지만 본 연구자는 한국학을 한국어로 공부하는 것이 한국학을 외국어로 공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장점이 있다고 본다. 또 연구자가 한국어를 공부해서 한국학을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주위의 여건이 허락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앞으로 한국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7. 한국어과 행사 및 동아리 활동
한국어과는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대학 14개의 학과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학과로 알려져 있다. 한국어과는 한국어 말하기대회, 중동·아프리카 한국학 세미나, 한국문학번역원 독후감대회, 한국 문화의 날, 한·이집트 청소년 교류, 한국어능력시험 실시, 장학금 수여식 등 한국과 관련된 여러 행사를 해 오고 있다.

이러한 한국어학과의 행사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행사는 2006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매년 실시해 온 한국어 말하기대회이다. 올해까지 열세 번째 대회가 실시되었고 7번 정도는 요르단, 튀니지, 모로코, 에티오피아, 케냐, 아랍에미리트 등에서도 참여한 국제 대회로 진행되었다. 현재 한국어 말하기대회는 이집트에서 한국어를 말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해 보고 싶은 최고의 대회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중요한 행사는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중동·아프리카 한국학 세미나이다. 본 세미나는 한국어과 개설 10주년을 맞이한 2015년부터 시작되었고 작년까지 계속해서 4번의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금년 11월에는 5번째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고 동시에 아·중동 국제 한국학회를 조직하여 출범할 예정이다. 본 세미나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학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역 학자들이 모여서 한국학 발전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고 앞으로 아·중동지역에서 한국학이 꾸준하게 발전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세미나가 될 것이다.

한국어과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모임을 구성해서 활동하는 동아리는 사물놀이, 번역, K-POP 등의 동아리들이 있다. 이러한 동아리에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모여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특히 사물놀이 동아리는 대사관이나 교민 사회에서 실시하는 행사에도 참여해 오고 있다.

올해에 특이한 활동으로는 대사관에서 이집트와 한국을 동시에 알리는 `앗쌀람 알라이쿰 카이로(안녕하세요? 카이로입니다)`라는 동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유투브에 올리고 있다. 전체 20회를 촬영하였고 현재 일주일에 2회가 계속해서 유투브를 통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국의 jtbc방송에서 제작해서 인기를 얻었던 비정상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이집트와 한국에 대해서 평소에 알고 싶었거나 잘못된 정보 전달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을 법한 내용을 가지고 참가자들이 회담을 진행하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전체 프로그램이 한국이 아닌 이집트에서 한국 사람이 아닌 이집트 사람들이 아랍어나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14명의 이집트인 중에서 10명이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에 있는 참가자였다.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가 있고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우수하기에 대사관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양국 국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8. 한국어과 졸업생 취업 현황
학부 졸업생은 2009년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1회가 28명, 2회가 19명, 3회가 25명, 4회가 26명, 5회가 24명, 6회가 8명, 7회가 20명, 8회가 30명, 9회가 23명, 10회가 30명, 11회가 34명으로 지금까지 총 27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졸업생들은 주로 이집트 내에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GS건설, 두산, 포스코, 한국타이어, 현대로템 등의 한국 회사에 취직해서 활동하고 있고 Ghabour Auto (이집트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와 같은 이집트 회사지만 한국과 관계가 있는 이집트 현지 회사에 취직해서 활동하고 있다. 일부는 두바이, 아부다비, 쿠웨이트 등의 아랍국가에 있는 한국회사나 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들도 있고 주이집트 대사관과 문화원, KOTRA에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들도 있다. 이외에 한국에 있는 아랍국가의 대사관에 취직해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도 있고 한국에서 취업해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들도 있고 말레이시아 같은 아시아에 위치한 회교 국가에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들도 있다. 한국어과에 들어오는 신입생들은 학습 능력이 매우 뛰어난 이집트의 엘리트 학생들이다. 따라서 한국어과의 졸업생들이 여러 분야에 진출해서 한국과 이집트뿐만이 아니라 한국과 아랍 전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도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어과 졸업생들이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한국어과에서 배운 한국어도 중요하지만 한국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한국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이집트에 진출해서 사업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에서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의 존재가 이집트에서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학과의 발전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한국어과를 돕고 있다. 한국어과 졸업생을 고용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한국어과 졸업생들의 업무 능력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한국어과가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여겨진다.

Ⅲ. 결론

지금까지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의 개설 과정, 특성, 현재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가 이집트에 잘 정착하도록 가능하게 했던 이유 세 가지를 말씀드리면서 본 연구를 마치고자 한다.

첫째,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가 이집트에서 초기 정착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했던 요인으로 한국어 개설에 가장 적합한 아인샴스대학교에 한국어과를 개설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집트 현지의 교육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했기에 가능했다. 한국학이 해외 대학에 개설될 때 앞으로 한국학 발전의 가능성이 가장 많은 대학을 택하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현지 교육 사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현지 전문가의 조언을 잘 따르는 것이다.

두번째, KF, KOICA, 대사관, 문화원의 적극적이고도 꾸준한 지원을 이유로 들 수 있다. KF는 2명의 객원교수를 지금까지 계속 파견해서 한국어과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고 KOICA는 한국어 봉사 단원을 파견하여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대사관과 문화원은 세미나, 말하기대회, 10주년 기념행사 등 한국어과가 행사를 진행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한국어과가 활동적인 학과로 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앞으로 대사관은 한국학 세미나를 지원함으로써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가 아·중동지역에서 한국학의 중심 역할을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번째, 한국어과 졸업생들의 역할이다. 이집트에서 한국어과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이어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어과 졸업생들이 이집트와 한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집트나 한국에서 한국어과 졸업생들을 고용해서 같이 일 해본 거의 모든 회사의 관계자들이 한국어과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한국어과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 2019년도 한국학국제학술회의 발표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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