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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2019년 파라과이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한국 이해와 더불어 파라과이를 더 잘 알 수 있었던 기회

까를로스 고메스 플로렌띤 사진
Carlos Gómez Florentín (까를로스 고메스 플로렌띤)
아순시온 카톨릭 대학교(Universidad Católica de Asunción), 교수
26시간을 날아 대륙과 바다를 건너 공항에 도착해 세관을 거쳐 한국 땅을 밟는 일은 파라과이 사람에게 흔한 경험은 아니었다. 차라리 아순시온이나 다른 파라과이 도시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과 만나고 무역과 농수산물 제품으로 교류하는 편이 훨씬 일반적이다. 파라과이에 있는 한국 지역사회와 얼마나 가깝게 지냈는지와 관계없이 한국 본토를 경험할 드문 기회였다. 그 순간부터 심각한 무지와 오해가 드러나게 되었다. 이는 거주하면서 경험하는 학습 수준에서 두 국가를 연결하는 어려움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오해는 50년도 전에 파라과이에 온 한국 형제들의 문화를 경험하는 여행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한국 이민자들이 들려준 한국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여기에는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온 이민자의 슬픔과 현재의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이 녹아 있었다. 이들은 근대로 접어들면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의 성공에 기뻐하고 있었다.

그래서 파라과이 역사 교육의 형태에 대해 논의하는 이번 한국 방문은 상당한 도전이자 불확실한 과제였다. 파라과이에 대한 한국 학자들의 지식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고 한국 교육 모델의 특징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지도 않았다. 한국 교육 모델의 경우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한국 역사책을 몇 권 읽어서 이해하려고 시도해 보았다. 26시간의 비행 하는 동안 이 책들을 읽으며 역사적 관점에서 한국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기를 바랐다. 역사학자로서 멀리 떨어진 나라와 그곳의 문화를 배우는 일은 일종의 과제인 동시에 기쁨이었다. 물론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를 공부하는 것은 꽤 부담되는 일이었다.

친절한 주최 측에서 심오한 중국 역사를 탐구할 수 있는 일정을 마련해 주었다. 중국은 21세기 들어 엄청난 희생과 노력, 결정과 함께 다양한 단계를 거치며 지금의 현대화 최고점에 이르게 되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몇 차례 토론과 의견 교환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국학 중앙연구원에서 머무는 동안 각 나라의 입장에서 파라과이와 한국의 역사를 다루는 과정이었다. 한국학 중앙연구원은 문화, 역사, 경제, 관광에 대한 연구와 재평가를 장려하는 연구 센터로 역사의 중요성을 제시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느껴졌다. 한국의 역사 교수법을 경험하면서 세심하게 배울 수 있었다. 파라과이 사람들의 경험, 살아오면서 다양한 역사적 순간에서 얻은 산물과 매우 비슷한 부분도 발견했다. 반면 파라과이 역사 교육에서 장려해야 하는 변화의 측면에서 보면 미래에 대한 헌신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각각의 역사에서 한국과 파라과이에 존재하는 느낌을 논의하는 기회도 가졌다. 결과적으로 서로의 입장에서 보면 무지로 인해 오해와 공감대 부족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라과이는 한국 역사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고 한국도 파라과이 역사를 거의 몰랐다. 그래서 이번 만남은 서로의 역사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배움의 기회였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을 여행하면서 한국의 심오한 역사를 지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사실 세계 유산인 화성행궁을 방문했을 때부터 이미 역사 여행은 시작되었다. 화성행궁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몇 차례 세미나를 가진 뒤에 방문하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일류 교육 기관답게 최고의 연구 환경을 갖추고 있었고 너무나 편하게 지낼 수 있어서 이곳을 떠날 때는 많이 아쉬웠다). 다음에는 역사 유적 도시인 경주에서 일정을 가졌는데 먼저 대릉원(천마총)을 본 뒤, 불국사와 석굴암도 탐방하였다.

다음 날에는 부산으로 향했다. 비행기에서 읽은 책에서는 부산을 “한국의 샌프란시스코”로 소개하고 있었다. 지중해 도시 같은 항구와 해변을 보고는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다. 해동용궁사를 거닐고 도시 역사와 일제 강점기가 기록되어 있는 부산박물관, 일제 식민지 시절의 도청, 임시수도기념관 그리고 감천마을을 방문하였다. 중요한 국제시장인 부산은 생기로 가득한 도시면서 깊은 역사를 갖고 있었다. 아름다운 부산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UN기념공원과 태종대를 방문해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한국이 지나온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최종 목적지인 서울에 도착해서 한국전통극인 심청전을 관람하였다. 한국어를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극에 담긴 깊은 역사를 만나볼 수 있었다. 국제 대도시인 서울 한복판에 경복궁이 있는 것이 놀라웠다. 세계적인 현대 도시인 서울의 중심에 엄청난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파라과이인 입장에서 슈퍼 대도시 서울의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그런데도 한국 문화를 배우려고 하는 방문객들에게 친절하고 개방된 도시였다.

일정의 마지막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곳은 젊은이들이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역사와 변모한 오늘날 한국의 모습까지 배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상호 교감적인 대형 박물관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북촌과 명동성당을 본 후 짧게 인사동을 방문하였다. 일정 내내 가이드를 맡아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들과 한국 방문 기회를 제공해 준 주파라과이 대한민국 대사관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기쁜 마음으로 공항으로 향할 수 있었다.
파라과이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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