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S Home | CEFIA Home |  영문홈페이지

에세이 당선작

에세이 공모 안내 이미지

새로운 이야기가 된 한국

한국과 멕시코 관계의 역사적 배경
한국인들이 여러 시기에 걸쳐 멕시코 곳곳으로 이주하면서 한국과 멕시코의 문화적 관계는 점차 발전해 왔다. 양국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교류 덕분에 이제는 서로를 꽤 잘 아는 사이가 되었다. 지난 세기부터 양국은 공존을 도모하기 시작했지만,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 교류를 강화하려면 새로운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1905년, 한국인 1,033명이 멕시코 유카탄 반도로 이주한 것이 양국 시민의 첫 만남이었다. 포르피리오 디아즈(Porfirio Díaz) 대통령 집권기에 멕시코로 온 한국인들은 그린 골드로 불리던 헤네켄을 수확하는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한국인 덕분에 헤네켄의 생산도 늘었고 태권도 같은 새로운 문화도 소개되었다. 처음에는 4년 체류를 예상하고 멕시코로 온 한국인들은 멕시코 무장 혁명(Mexican Revolution)이 발발하고 여러 이유가 겹치면서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김 선생님 일가(한국 이민자 기념 박물관) 이미지

결과적으로 1세대 멕시코 이민자가 생겨났고 그 후손은 멕시코 사회로 진입하였다. 유카탄 메리다에 있는 한국인 이주 기념 박물관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이민자는 멕시코 시티로 다른 일부는 티후아나로 흩어졌다. 그 후로 최초의 한국인 정착지가 생겨났고 1960년대 상당수의 등록 이민자가 유입되면서 정착지 규모는 더욱 커졌다. 양국은 1962년에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게 되었다. 1980년대에는 경제적, 정치적 문제를 겪고 있던 아르헨티나, 과테말라에서 더욱 나은 생활 조건을 찾아 멕시코 시티로 이주하는 새로운 한국인 이민자가 나타났다. 그 결과 소나 로사, 콜로니아 후아레즈, 센트로 히스토리코, 폴란코 등지에 한인 사회가 생겨났다.

한국과 멕시코의 교류
114년 전 1세대 한국인 이민자 이후 멕시코로 이주하는 한국인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2010년 기준으로 멕시코에 등록된 한국인은 3,960명이다. 다른 국가 이민자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정치, 경제, 교육, 문화, 관광 분야에서 한국인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십 년에 걸쳐 멕시코에 투자하는 한국 회사도 많아졌다. 삼성, 엘지, 현대, 기아, 대우 같은 한국 대기업은 몬테레이, 푸에블라, 티후아나, 과달라하라, 케레타로, 탐피코, 셀라야에 지사를 설립했다.

멕시코의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교육적, 문화적 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야리트 자치 대학의 경우 학부에 한국학 과정이 있으며 멕시코 주한 대사관도 여러 도시에서 한인 사회 활동을 주최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시티에 있는 한국 문화 센터에서는 한국의 언어, 문화, 서예, 음식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 알리기에 노력 중이다.

멕시코 시티 한국 문화 센터 전시관 이미지

최근 지속적인 관광의 증가로 양국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한층 활성화되었다. 2018년 기준 멕시코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약 130,000명이다. 여기에 음악, 영화, 멜로드라마, 유튜브를 통한 한류 붐이 일면서 멕시코를 포함한 전 세계가 한국을 더 많이 알아가고 있다. K-컬처, K-드라마, K-팝, K-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양국의 우호적인 공존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멕시코에 있는 한국인들의 경험과 일화가 사회적, 문화적 영역에서 더욱 풍부해진 셈이다.

양국 정부가 수행하는 활동과 프로젝트는 금융 투자부터 여러 분야의 새로운 전문가 양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통과 교류에도 불구하고 지리, 역사, 문화, 현대 생활 방식에 대한 부분은 서로 깊이 있게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멕시코에서 한국 관련 지식과 인식을 더 많이 전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멕시코에서 한국 알리기
국립역사박물관에 한국 문화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도 한국 관련 지식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지리, 역사, 인류학, 미술을 보여주고 1세대 이주민부터 여러 아시아 문화 중에서 나름의 개성을 갖춘 현대 문화를 만든 역사적 운동에 대한 지식까지 알려줄 수 있다.

멕시코 사람들은 새로운 문화를 잘 받아들이며 한국은 소개할 만한 보편적인 문화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 관련 정보는 상호 이해와 새로운 합동 프로젝트에도 도움이 되지만 멕시코인이 한국에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만들 수 있다. 멕시코에서도 한국 미술이 일부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역사 전반에서 한국 문화의 발전을 모두 다룰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하다.

멕시코 교육부와 지속적해서 협력하여 공공 교과서에 한국의 지리, 역사, 문화, 세계적 입지를 싣는 것도 한국 알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0세기 동안 발전한 한국의 상황은 멕시코의 기본 교과서에 거의 실려 있지 않으며 최신 자료도 아니다. 실제로 한국 여성 농민 사진이 한국의 대표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2,000년대 초반까지 교과서에 이런 자료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과거 자료는 최근 수십 년에 걸쳐 교육, 경제, 기술 분야에서 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모습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21세기 한국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전달되어야 한다. 문화를 통해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있으며 현대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귀감이다.

마지막으로 두 나라를 모두 사랑하는 한국과 멕시코의 유명인사들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스페인어로 된 자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공상 과학이나 스릴러 장르를 포함해 문화적, 역사적 관점에서 보편적 가치를 갖고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고 한국 문화의 대표적인 이야기를 알려줄 수도 있다.

21세기의 첫 20년 동안 한국은 새로운 비전을 선보였다. 국가 발전 속에서 성실히 일하면서 독보적인 최고의 교육 시스템을 갖춘 나라가 되었다. 기술과 삶의 질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경제력을 보유했으며 세계무대로 뻗어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멕시코의 젊은 세대는 한국의 축적된 경험을 배우고 영감을 받아 멕시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우수상]
Victor F. Avendano Trujillo

(활동국가 : 멕시코)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