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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속의 한국 이미지: 새로운 엘도라도의 탄생

문학과 이야기를 아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접하기 힘든 한 이야기로 본 에세이를 시작하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이란 속의 한국이다. 이란과 한국의 깊은 우정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7년 골람레자 닉페이(Gholamreza Nikpey) 테헤란 시장은 한국과 이란의 협력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양국 수도에 큰 거리 2개가 조성되었다. 테헤란의 한 도로는 서울로라는 이름을 붙였고 서울의 한 도로는 테헤란로라는 명칭을 붙였다. 이 두 거리는 먼 친척 관계로, 서로를 더 이해하고 풍부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테헤란로와 서울로
엑소의 노래 엘도라도에 나오는 노랫말 "엘도라도를 찾아야 해"처럼, 이란 사람들은 혁명 이후에 엘도라도를 찾기 시작했다. 한국은 삼성, 엘지, 대우, 현대, 기아 같은 브랜드로 이란에 잘 알려져 있었지만, 대부분의 이란 대중은 사극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특히 페르시아어 더빙으로 이란 공중파에서 방영된 주몽과 대장금이 인기를 끌었다. 주몽이 전쟁터로 나갔을 때 이란 사람들은 그가 승리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정도였다.

한국 문화가 이란 문화의 몇몇 요소에 맞춰지면서 이란 사람들은 한국 정서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곧이어 젊은 세대들은 사극 드라마 이상으로 한국 문화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십대들이 한류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이란 대중에게 아름다움, 희망, 열의의 다채로운 세계가 열리게 되었다. 특히 이란 여중생, 여고생 사이에 열정적인 K팝 애호가, K드라마 애호가가 등장했다. 청소년기에 친구끼리 많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이들 사이에 한류가 소개되었다. 한류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널리 확산되었고 온라인 판매가 등장하면서 이란 팬들 사이에 한국의 음악, 드라마, 뷰티, 패션, 음식과 관련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이란 팬들은 SNS를 통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적극적으로 부각시켰으며 종종 아티스트들도 이란 팬들에게 반응해 주었다. 한국을 벗어나 국제적인 스타가 되려는 이들의 노력이 이란에서 한류 물결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다. 현재 이란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한국이라는 새로운 국가에 대한 문화적 발견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한국과 사랑에 빠진 이란 십대가 공부하는 역사, 지리 교과서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중요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이 이야기의 방향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가 한국 역사와 문화를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 단순히 특정 분야가 아니라 다른 분야도 다가가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란 속의 한국 이미지 개선 방안 – 엘도라도의 우아함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이란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엘도라도를 알게 된 이상, 한국의 도시 하나만을 방문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란에서 한국 이미지를 확장하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1. 이란의 대학에 한국 문화, 어학, 문학을 비롯해 역사/문화/언어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학과가 신설되어야 한다. 최근 몇 년에 걸쳐 이러한 방향으로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개발 중이다. 그리고 한국문화원과 한국어학원은 수도에만 설립할 것이 아니라 이란의 여러 도시에 생겨나야 한다.

2. 한국의 역사, 문화, 언어, 미술과 관련된 문화 행사, 전시회, 공모전, 회의를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상호 대화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감상을 알리고 보다 생생한 한국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평가가 좋은 한국 문학, 영화, 드라마 시리즈, 음악에 대한 토론회를 연다. 이란의 한국대사관에서 이란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 문화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고 모든 이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확대되면 좋을 것이다.
테헤란 알자흐라 대학에서 영화 '기생충' 및 관련 포스터에 대한 토론 시간
3. 이란의 미디어와 학교 교과서에서 한국 문화의 더 많은 측면을 다루어야 한다. 한국은 특별하고 가치 있는 원칙을 바탕으로 다른 동양 사회와 다른, 풍부하고 구별되는 사회로 언급되어야 한다.

4. 개인적으로 한국 연예계와 연예인들도 진정한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TV 쇼와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한국은 한류와 관련된 동일한 요소를 활용해 한국의 다른 측면도 드러낼 수 있다. 인기 연예인을 출연시켜 제작하는 TV 프로그램은 매회 새롭고 덜 알려진 한국의 분야를 다룬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역사적, 문화적 유적지를 소개해 외국인들이 관련 장소를 알아가고 관광의 폭을 확대할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는 한국의 다양한 시대, 한국어, 음식, 축제, 특별한 명절과 같은 주제가 포함될 수 있다. 시청자와 상호 교감할 수 있도록 해당 프로그램에 특별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시청자가 다음 에피소드의 주제 선정에 참여하거나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다른 언어 자막 기능을 갖추어 이미 방영된 에피소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야 한다. 시청자를 위해 에피소드에서 다루는 주제와 관련된 대회를 만들어 선물을 주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청자가 직접 쇼에 출연할 다음 연예인을 선발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도 좋을 것이다.

결론

마지막으로 이란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1~2개 K팝 그룹이나 TV 드라마에 국한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한류가 만들어 내는 독창적인 그림에 더 많은 요소와 색상, 범위가 적용되어 새로운 엘도라도의 완성된 이미지가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교육적 진보의 모델로 활용될 수 있도록 더 넓은 한국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장려상]
Zahra Janmohammedloo

(활동국가: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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