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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한국의 독서 문화: 교육적 접근법을 중심으로

Guryeva Anastasia
Guryeva Anastasia A.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교수
본 내용에서는 한국의 독서 문화를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한국인들은 독서를 심리적, 정신적, 사회적 삶에 영향을 주는 귀중한 정보의 원천으로 여긴다. 한국 문화에서 책과 텍스트는 특별한 지위를 가지며 독서는 지적 분야 외에도 여러 기능이 있다.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심지어 정치적 이슈와 연계된 일종의 복합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이러한 이슈를 설명하거나 새로운 관점을 끌어내기 위해 여러 이슈를 다룰 때 구체적인 내용 일부를 교육 과정에 통합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독서에서 책을 연구하는 존재론적, 지식 탐구적, 사회적 측면을 추론해 볼 수 있다.

해외의 많은 도서관과 아시아 연구소는 19~20세기에 적극적으로 엄청난 양의 한국 고서적을 수집했지만 이를 활용한 학생들의 연구는 주로 근원 연구 분야를 대표하는 작은 집단으로 한정되어 있다. 한국을 공부할 때 이 분야에 친숙해 지면 다른 시대 문화의 핵심에 있는 과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학생(및 선생님)은 한국의 문화적, 사회적 역사를 생각할 때 한국인의 정신과 지성을 대표하는 요소인 책 문화와 독서를 과소평가하거나 배제해서는 안 된다. 현대 문화와 사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관련 정책 읽기, 북클럽, 독자 주도 캠페인 등을 통해 명확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의 사회적 추세와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본 내용에서는 문학과 역사를 비롯해 보다 전문화된 과목까지 포괄하는 다양한 커리큘럼의 일부로, 교육과정에서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는 한국 독서 문화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개요를 제공한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대상 독자와 관련해 한국 도서 내외부의 서지적 특성을 검토한다. 예를 들어 표지/페이지의 공간 구성은 "비움", "숨겨진 아름다움", 음양, "하늘-땅-인간" 천지인 삼위 등의 개념으로 한다. 책 속 여백의 세부 구성이다. 책의 텍스트를 읽기 전에 책의 외부를 검토해서 한국 문화의 세부 사항을 논의할 방법이 있다.
a) 최소한으로 꾸민 한국 도서 표지는 숨겨진 아름다움의 개념과 관련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각인된 장식에 국한된 보존 디자인을 설명한다.
b) 한국 도서 내부 페이지의 구성은 빈 공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비움의 개념과 연결되어 있으며 한국 문화의 세부 사항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c) 페이지의 구성은 동아시아 전반에서 중요한 천지인(하늘-땅-인간) 삼위와 관련되어 있다. 페이지의 윗부분은 하늘, 아래는 땅, 텍스트나 그림은 인간을 상징한다. 이 개념은 페이지 여백의 중요성과도 관련이 있다.
d) 책 속의 권(券) 번호를 매기기는 방식은 숫자에서부터 상중하 같은 일반적인 기호, 시공간 모델과 관련된 수많은 기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쓸 수 있다.
e) 책 속 여백은 각 시기의 독서 사회학을 보여주며 책의 기원에 대한 몇 가지 세부 사항을 설명한다. 무엇이 독자를 흥미롭게 할까?, 이들은 누구인가?, 이들의 교육 수준은 어떠한가? 같은 다양한 질문은 독자 노트의 분석을 통해 부분적으로 대답할 수 있다.
f) 동일한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전공하는 학생이 알아야 하는 다른 모델과 패턴에 대한 토론이 가능하다.

위에서 열거한 양상이 보여주듯이 책 내외부의 특징은 한국인의 보편적인 세계관과 관련된 문화적 특수성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만약 이전에 학습된 자료라면 독서 문화를 기반으로 토론하는 것은 이를 수정하는 방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학생들에게 이를 소개하고 더 나은 설명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2. 지식 역사와 사회 변화의 맥락에서 독서 문화와 책 제작 및 유통의 관계를 알아본다. 예를 들어 조선 후기에 독서 대상의 확대와 독자 기호의 변화는 상업적 도서 제작과 관련이 있으며 한국 도시 문화의 형성처럼 복잡한 과정의 일부가 되었다.
a) 도서 제작 분야에서 상업 문화의 발달을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판본을 살펴보면 18~19세기 한국 사회와 관련된 여러 이슈를 설명할 수 있다. 독자 기호의 변화, 문학 취향, 보통 사람들의 문해력 같은 이슈는 모든 한국학 전공 학생이 배워야 하는 사회 프로세스의 생생한 사례이다.
b) 이 시기에 형성된 세책(貰冊, 책을 빌려줌) 현상은 중국이나 일본의 서적 문화와는 다른 특징이다.
c)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적용되는 이미지, 형태, 예술 도구 및 텍스트의 다른 세부 사항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장르에 영향을 주는 시대 문학에 중대한 전환을 야기한다.

수업 시간에 위의 내용을 토론하면 문학적 형태 및 꾸준하게 현대성을 형성하는 필수적인 사회적 전환의 중대한 여러 변화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책 문화를 학습의 전제조건으로 활용하면 전체적인 한국 문화 및 상호 관련 요소가 있는 현상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전문화된 범위 밖의 광범위한 정보를 학습하는 동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3. 독서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성공전략으로 인식되었다. "독서"는 개념화된 성공의 일부로서 다양한 관련 서적을 생산하는 자기계발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독서법을 가르치는 교육센터가 개설되었고 여러 저명인사들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해준 독서 비법을 공유하고 있다.

본 내용에서는 독서를 성공의 지름길로 여기는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포함한 관련 문헌을 참고해 최근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성공 달성 방안으로 독서의 개념을 설명하였다.

이 주제와 관련된 도서 대부분은 책을 고르는 방법과 읽는 방법을 가르친다. 독서법이라는 용어는 항상 자기계발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저자들은 유명인(주로 인문학 분야에서 활동을 통해 알려진 한국 작가나 인물)의 의견을 바탕으로 독서법을 소개하며 그들 자신의 성공 사례가 독자들의 모델이 된다. 대부분의 작가는 현재의 지위에 이르게 해준 개인적인 독서 경험을 공유한다.

파워 클래식(오수운, 서울: 민음사, 2013)에는 독서를 통해 묻고 답하는 것으로 고안된 질문과 함께 유명 작가나 학자가 추천하는 책 38권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학자인 송호근은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유길준(1856~1914)의 '서유견문'을 소개했다.

신비에 가까운 작가의 개인 경험을 통해 독서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48분 기적의 독서법' (김병완, 서울, 2011)에서 저자는 독서법의 습득을 깨달음의 형태로 묘사했다. 이 책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처럼(인생 업그레이드) 다른 작가들을 새로운 차원의 인생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꾸준히 베스트셀러가 되어 정기적으로 다시 출판되는 책도 몇몇 있다.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2013)'는 6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여러 독자의 인정을 받아 양장본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동일한 작가가 참여한 '홍대리 …. 천재가 되다' 시리즈를 통해 독서의 영역을 소개했다(이지성, 정회일,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2011). 이 시리즈에서 홍대리는 어떤 분야를 학습하는데 성공하고 소설의 형태로 자신의 노력을 나타냈다. 그 책은 '소설로 쓴 첫 독서 매뉴얼(The first reading manual written as a novel)'에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독서는 경쟁력으로 인식되며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몇몇 조언은 유교 고전을 읽는 전통적인 방법론(반복해서 읽기)과 일치한다. 위의 방식을 통해 현대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독서법 일부를 확인할 수 있다.

4. 문재인 대통령은 위의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꾸준히 독서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서 애호가로서 정기적으로 자신의 독서 방식과 기호를 공유하고 있다. 선거 기간에 더불어민주당을 통한 활동과 당선 후 언론 매체를 통해 "독서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보도했으며 이는 독서를 자신의 공식 신조로 여긴 최초의 대한민국(RK) 대통령 김대중과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메시지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독서하는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했던 것은 당선 전에 출판된 "문재인의 서재(태기수, 서울, 2017)"였다. 이 책은 문재인 대통령의 계획과 견해를 가지고 국민 앞에 서게 만든 책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책과 관련된 정보 이슈를 논의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 대통령의 이러한 성격은 텍스트 연구를 존중하는 전통적인 동아시아 특징과 관련이 있다. 이는 동시에 리더십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독서를 택하는 현대적 경향도 보여준다. 게다가 최근 언론에서 독서 습관의 관점에서 전직 대통령을 논의하는 경향을 보여주면서 대통령에게는 일부 예전 대통령과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독서는 정치적 담론의 요소이자 정치 집단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위의 두 가지 측면은 다음과 같은 한국적 정서의 특징을 보여준다.
- 개인적 성장을 위한 특별한 도구로서 텍스트를 배치한다. 문화적으로 보편적이지만 한국에서는 특별한 현상으로 발전한다.
- 그래서 독서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진다.
- 독서는 사회적, 정치적 생활에서 필수적이다.

나열한 세부 내용은 학생들이 학습하고 한국 문학을 비롯해 일반적인 독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 독서를 여가나 즐거움보다는 일과 의무로 연결하려고 하는 현대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독서 문화의 유익한 성격을 보여주는 관점에서 출발한 모범적인 부분과 특징은 저자의 강의 경험(학생 피드백 포함)을 기반으로 교육적 접근법, 전제조건, 구현 가능한 결과를 제시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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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세계한국학대회 발표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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