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S Home | CEFIA Home |  영문홈페이지

전문가 칼럼

아르헨티나의 한국학 개발: 진흥 센터 또는 학습 프로그램?

마리아 델 필라르 알바레즈
Maria Del Pilar Alvarez (마리아 델 필라르 알바레즈)
살바도르-USAL 대학 한국학 프로그램 책임자
전문 학술 문헌에 따르면, 아시아 연구 개발에는 두 가지 경향이 있습니다. 첫 번째 경향은 주로 미국 대학에서 개발되었으며 "지역 연구"(Area Studies)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유럽 대학에서 개발되었으며 "포스트 식민지 연구"(Postcolonial Studies)라고 합니다. 최근의 연구를 따르면, 미국의 아시아 연구에 관한 새로운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연구 및 홍보 센터들의 확장을 관찰 할 수 있으며, 학습 프로그램들의 제작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아시아 연구가 지역 연구와 식민지 연구에 의해 뒤늦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동양 연구의 (Oriental Studies) 첫 번째 대학 학위가 1967년에 (Universidad del Salvador) 유네스코 (UNESCO) 프로젝트로 인해 만들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아시아 연구 센터가 많은 공립 및 사립 대학에 등장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대학원 프로그램은 아시아 (Pacific Asia) 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한국학은 아시아 연구의 "붐"의 불구하고, 여전히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왜 한국학은 정착할 수 없었을까요? 현재까지 어떤 제안이 개발되었으며 왜 실패했습니까? 이 기사는 아르헨티나 한국학 연구의 시작 시점부터의 발전을 분석할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연구 개발의 주요 문제 중 하나는 연구 프로그램이 없는 센터의 설립과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한 외부 자금 조달의 의존성이라고 주장합니다.

서론

동양은 천 년 동안 서양 대학에서 관심의 대상이었다. 14세기 초 비엔공의회(Council of Vienne)의 요청으로 주요 유럽 대학에 최초로 아시아 언어를 연구하는 교수직이 마련되었다. 19~20세기에 걸쳐 동양학은 하나의 학문 분야가 되었고 근동(Near East), 인도, 극동(Far East)에 대한 전문지식이 생겨났다. 이 지식은 처음에는 식민주의와 연관되었으며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면서 탈식민지화 쪽으로 방향을 옮겨갔다.

그 후에 유럽 중심 패러다임이 강력한 도전을 받았고 두 개의 학문적 흐름이 부상하면서 동양학을 재정립하게 되었다. 새롭게 부각된 학문은 '식민지 이후 연구'와 '지역학'이었다. 식민지 이후 연구는 탈식민지 프로세스를 반영하면서 유럽의 주류 학문으로 떠올랐다. 이 분야의 연구는 역사, 근대화, 다양한 자본주의, 국가 정체성을 비판적으로 재정립해서 새로운 지식 프레임워크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연구는 주로 과거에는 등한시했던 증언과 기억을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럽과 미국의 학계는 식민지 출신 이민자와 그 후손들을 통합하여 서방과 이전 식민지에 남아있는 식민주의 잔재에 대한 논쟁을 더욱 격화시켰다.(Alvarez and Forni, 2018) 이 부분에서 특별히 주목할 저자에는 프란츠 파농(Franz Fanon), 파르타 채터지(Partha Chatterjee), 호미 바바(Homi Bhabha),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가 포함된다.

동시에 미국 학계에서는 소위 지역학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냉전의 맥락에서 아시아를 포함해 다른 문화와 지역을 연구할 필요와 흥미가 생겨났다. 스잔톤(Szanton, 2002)은 1940년대 이전 미국의 대학은 비서구 국가와 비교해 지역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60명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950~1960년대를 거치면서 콜롬비아, 미시간, 코넬, 펜실베니아, 예일, 시카고, 프린스턴, 캘리포니아-버클리, 하버드 등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지역학 학부와 연구소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지역학 연구는 처음에는 학부와 대학원 프로그램 모두 언어, 문학, 역사, 종교에만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1960~1970년대 초 예술 역사, 인류학, 정치 과학, 국제 관계 같은 주류 사회 과학과 인문학에서 지역학 전문가들이 수업을 시작했다. 동시에 아시아에 정통한 다양한 국가 전문가들이 냉전 중에 미국 정부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논란보다는 응원을 받았다. 두 학문 모두 동양학 또는 아시아학에 대한 수정주의와 재정립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졌다.(미국에서는 아시아학이 더 일반적) 지역학이 적극적으로 논의되는 가운데 사회 과학과 함께 이 분야의 연구는 인문학을 풍성하게 만들었으며 국제 관계, 비교정치학 등에도 중요한 지식을 제공했다.

동양학은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다소 느리게 성장하며 천천히 학문적 자립성을 획득했다. 이 지역에서는 1960년대 유네스코 프로젝트(Major Project on the Mutual Appreciation of Eastern and Western Cultural Values)의 일환으로 아시아학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이 시기에 아르헨티나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에 IHAO(고대 동양 역사 연구소), 엘살바도르 대학교에 이스마엘 킬레스(Ismael Quiles) 예수회 신부가 만든 학부 과정이 설립되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 최초의 과정을 통해 아시아학은 아르헨티나 학계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몇몇 다른 대학에서도 아시아학 연구소와 학부 과정을 처음으로 개설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중국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아시아학 인기에도 불구하고 한국학 연구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한국학은 왜 자리를 잡지 못했을까? 어떤 노력을 했으며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본 논문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한국학의 기원부터 현재까지 진화 과정을 분석하였다. 여기서는 학술 연구 프로그램이 빠진 연구소의 설립과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없는 외부 자금 의존을 아르헨티나에서 한국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로 지적하였다.

라틴아메리카의 아시아학

"Major East-West Project"로 더 잘 알려진 유네스코의 "Major Project on the Mutual Appreciation of Eastern and Western Cultural Values"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처음으로 아시아학에 대한 원동력을 제공해 주었다. 1955년 도쿄에서 열린 유네스코 아시아 국가위원회 지역 회의(Regional Conference of National Commissions for UNESCO in Asia)에서 동서양의 상호 문화적 이해를 위해 교육 과학 문화부(Agency for Education, Science, and Culture)에 요청이 있었다. 다음 해 12월 열린 9회 총회에서 유네스코는 평화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사람들 간의 이해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며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총회에서는 동서양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상호 이해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957년 동서양 사람들 간의 삶과 문화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목적을 갖고 Major Project on the Mutual Appreciation of Eastern and Western Cultural Values가 등장하였다.

깊이 있는 대화, 동서양에 대한 공유된 정의 설립, 언급된 이상적인 방안의 구체화에 도움이 되는 몇 차례 미팅과 토론 이후에 1966년 Major Project on the Mutual Appreciation of Eastern and Western Cultural Values의 마지막 회의를 진행했다. 미팅에서는 식민지 유산이 언급되었다. 참가자들은 15세기 이후, 특히 19세기 동안 경제적, 정치적 발전을 형성하는 데 끼친 서구의 역할을 반성하면서 상호 긍정적인 평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문화적 가치를 외국 관람객과 차별화되는 것으로 설명하는 위험에 대해 강조했으며 인간 가치 공동체를 구축하기보다는 관용과 존중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제안된 실행 계획에는 대학에 연구 프로그램 개발이 포함되었다. 보다 일반적으로 보면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며 세미나 조직, 전문가 회의(지역학에 중점을 둔)의 개발도 요청했다. 그리고 연구 기금 설립, 여행, 번역, 다큐멘터리 상영, 정보 안내서, 학문 자료 교환, 기타 문화 활동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즉각적인 효과가 있었다. 1966년 19~24일 동안 마르델 플라타 프로빈시알 호텔(Mar del Plata Provincial Hotel)에서 동양 연구 세미나(Colloquium on Eastern Studies)가 개최되었다. 이 세미나에는 라틴아메리카, 유럽, 미국의 16개 국가에서 32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10개 대학(아르헨티나: University of Buenos Aires, University Del Salvador, 브라질: Universidad de Bahía, 콜롬비아: Javeriana University, 칠레: University of Chile, 멕시코: College of Mexico, Autonomous University of Mexico, 페루: San Marcos University, 우루과이: University of the Republic of Uruguay)이 참석했다. 여러 미디어에서 이 세미나를 소개했으며 라틴아메리카에서 아시아학이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

유네스코는 소수의 라틴아메리카 대학을 선정하고 프로젝트 목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대학들은 1968년 6월, 1969년 11월에 국제 회의해 참가해 경험을 공유하고 동양학의 현재 상태를 평가했다. 각 대학 대표단은 회의에서 연구 프로그램과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교환하고 유네스코로부터 필요한 지원 유형을 설명했다. 국제 기금 지원이 끝날 무렵에 엘살바도르 대학에 동양학 학부 과정, 멕시코 칼리지에 아시아 아프리카학 석사 과정 같은 인증된 학술 프로그램 2개가 개설되었다. 다른 국가의 경우 연구소와 지원 활동은 유지했지만, 학술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않았다.

1980년대 자료를 보면 흥미롭게도 한국 대사관과 한국 재단은 라틴아메리카의 아시아학 연구소와 접촉해 교수를 초빙하고 문화 활동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USAL 프로그램은 한국 역사 관련 수업을 통합했고, COLMEX는 석사 프로그램에 한국학 예비 과정을 승인했다. USAL의 동양학 대학 설립자인 킬레스 신부는 처음으로 스페인어와 아르헨티나어로 한국에 대한 학술서를 썼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해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책은 1987년 '한국의 혼'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USAL와 COLMEX는 수십 년 동안 라틴아메리카의 유일한 아시아학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지난 몇십 년에 걸쳐 다양한 아시아학, 중국학, 한국학 대학원, 학부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관련 분야의 전문 교수가 부족하지만, 아시아학의 성장은 중국, 일본, 한국 등지의 많은 젊은이가 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이런 확장을 통해 한국학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입지를 확립할 수 있었다.

라틴아메리카의 한국학

라틴아메리카 대학에는 한국학 프로그램이 몇 개 있는데 이 중 일부는 한국학 중앙연구원과 한국 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콜롬비아, 칠레, 페루, 파라과이, 브라질, 멕시코, 코스타리카에 한국학 연구소나 학부가 있다. 이 지역에는 Central University of Chile의 한국학 석사 과정, 파라과이 Raúl Peña Institute of Higher Education의 한국어 학부 과정, 멕시코 나야리트에 있는 한국학 학부 과정을 포함해 한국 중심의 학위 프로그램 4개가 있다. 한국학 석사 과정은 현재 코스타리카에서 개발 중이며,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나머지 국가에는 한국학 프로그램이 없다. 그래서 한국학 연구소 대부분은 문화 행사와 대중과의 대화 같은 지원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행사는 학술적인 활동은 아니며, 각 국가의 한국 대사관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서로 다른 한국학 프로그램과 연구소 간의 네트워크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계속 확장돼 왔다. 한국 재단은 2003년부터 라틴아메리카 한국학 컨퍼런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컨퍼런스는 다양한 국가에서 2년마다 열리며 전문가들의 관계 강화를 지원한다.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논문은 책으로 출간되어 여전히 부족한 스페인어로 된 한국 학술 자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컨퍼런스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언론에 거의 소개되지 않으며 새로운 참가자가 드물다는 것이다. 그리고 참가자 대다수가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며 한국학에 대한 확실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점도 취약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런 컨퍼런스 외에도 라틴아메리카에는 한국학 협회 몇 개가 있다. 이들은 대체로 각 국가의 한국 대사관과 연결되어 있다. 컨퍼런스와 학술 활동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한국 전문가를 소개하는 것이 이들 협회의 주요 목표이다. 라틴아메리카 한국학 컨퍼런스의 참가자와 이 협회 참가자가 겹치는 경우도 있다.

한국 재단은 라틴아메리카에서 한국학을 알리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에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UCLA의 한국학 연구소가 운영하는 연구 학술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학을 홍보하려고 했다. 일부 학생과 교수가 이 프로그램으로 UCLA에서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UCLA 연구소는 이 지역 대학과 관련된 문제가 있었으며 프로그램은 한국학과 연관된 스페인어 자료를 제작할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한국 재단은 라틴아메리카 E-School 본부를 멕시코 누에보레온 자치 대학(Autonomous University of Nuevo León)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과정을 지원하는 대학은 다음과 같다.

한국 정부의 국제교육원에서 제공하는 장학금도 인적 자원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현재 멕시코, 엘살바도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이런 시도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에서 한국학 분야가 풍성해지고 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있는 한국 문화 센터 3곳과 일부 국가에서 확장되고 있는 세종 연구소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들 기관은 모두 한국 문화와 언어의 확산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에서 한국이 노출되는 역할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한국학

중국학, 일본학과 달리 한국학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아직 많이 발전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한국학은 열악하고 미발전된 분야이다. 실제로 한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부 또는 대학원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UBA(University of Buenos Aires)는 2005~2012년 동안 한국 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학 연구소를 운영했다. 하지만 한국 재단의 지원이 중단되자 연구소를 폐쇄하였다. UBA에는 현재 중국학 연구소와 동아시아 연구 그룹만 있다. 한국과 관련된 활동은 실질적으로 사라졌으며 한국 또는 한국어 과정은 전혀 없다.

아르헨티나에는 공식적인 한국학 연구소가 딱 2곳 있다. 하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 있는 UNLP(National University of La Plata)에 있다. 이곳에서는 언어 수업과 한국 재단의 이-스쿨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며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한국학 중앙연구원의 보조금을 받아 2018년 USAL(University Del Salvador)가 설립했으며 아르헨티나 수도이자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유일한 한국학 연구소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무려 3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600만 명일 이곳으로 매일 출퇴근을 한다. USAL의 한국학 연구소는 USAL에서 한국학을 제도화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국학을 발전시키는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한국학에 특성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르헨티나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연구하는 국공립대학의 센터와 연구소가 몇 곳 있다. 여기에는 비교적 잘 알려진 Tres de Febrero University의 아시아 태평양 연구소(Center for Asia Pacific Studies) 및 아시아 비즈니스 석사 과정, National University of Lanus'Center의 중국학 및 중국학 대학원 과정, Catholic University of Argentina의 중국 심화 과정, National University of Tucuman의 아시아학 및 아프리카학 연구소, National University of Cordoba의 아시아학 및 아시아 비즈니스 대학원 과정, Open Interamerican University of Rosario의 아시아 태평양 및 아시아 비즈니스 과정, National University of La Plata의 중국학 대학원 과정 및 공자학원(Confucian Institute)이 포함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연구하는 학술 연구소와 실무진이 늘어나고 최근 중국학 프로그램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한국학이 아르헨티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엘살바도르 대학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보조금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2020년 최초로 한국학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 1년제 한국학 학위 과정은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두 가지 수업 형태를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한국에 관심 있는 다양한 학생을 만날 수 있다. 이 학위는 현대 이슈를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과 연관된 한국에 대한 지식을 깊게 배우고자 하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과 함께 일하고 있는 공공 및 민간 부문에 이 학위를 알리기 위해 정부 기관의 아시아 담당 부서, 사업부, 싱크탱크와 협력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그리고 USAL의 SNS 계정과 아시아와 관련된 여러 현지 웹사이트도 활용할 생각이다.

한국학 학위 과정은 USAL의 사회과학부에 포함되며 동양학 대학의 학생이 신청할 경우 등록금 및 학비를 특별히 할인해 줄 예정이다. 수업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 한국에 관심은 있지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은 온라인 수업을 신청하면 되고 온라인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온라인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과 동일한 내용을 다루며 USAL의 온라인 캠퍼스(http://pad.usal.edu.ar/)에 있는 블랙보드(Blackboard) 플랫폼을 활용해 수강할 수 있다. IT 기술과 온라인 대학원 과정을 운영했던 USAL의 경험을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한국학의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이다. 현대적인 환경과 교육 분야의 세계적인 변화를 고려하면 온라인 학위 수업은 한국에 대한 지식을 배우는 데 독특하고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코리엔테스주, 필라, 파라과이, 우루과이에 있는 USAL의 다른 캠퍼스에서 한국에 대한 특별 컨퍼런스를 개최해서 이 학위 과정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학 네트워크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국 문화 연구소도 학위 과정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에는 전직 국제교육원 학자들의 모임인 Friends of Korea Association가 있으며, 한국학 협회(Korean Studies Association)도 있다.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이 한국에 관심을 두고 학구열을 가질 수 있도록 아르헨티나 여러 지역에서 2년마다 한국학 컨퍼런스도 열고 있다.

한국학 협회를 구성하는 현지 대학 네트워크와 USAL과 협력하고 다른 대학도 한국학 온라인 학위 확장에 중요하다. USAL는 다른 어떤 사립대학보다 넓은 국제 협력 계약을 맺고 있다. 이런 네트워크의 추천을 받아 동창생 중에서도 수업을 신청하는 사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결론

1960년대 아시아학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생기고 지금까지 라틴아메리카에는 아시아에 중점을 둔 학술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으며 그마저도 교육 과정보다는 연구소나 연구 그룹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20년 동안 한국학 연구소는 늘어났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인문학에서 파생된 초기 연구 프로그램과는 달리 확장된 한국학 연구소는 국제 관계학을 포함한 사회 과학에 뿌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늘어나는 아시아학 연구소도 이런 경향을 반영한다. 하지만 다른 국가와 달리 아르헨티나에서는 아시아 태평양과 중국에 중점을 둔 센터와 연구소가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한국학 협회의 회원들은 자신의 대학에 한국학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광범위한 아시아학 연구의 맥락에서 한국 관련 연구소를 운영했다. 사실 이들 연구소와 연구진 대다수는 한국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도 전문으로 한다. 즉 아르헨티나 한국학 협회의 연구원은 대부분 자신을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 전문가로 소개한다.

앞서 말했듯이 아르헨티나에는 한국학 연구소가 두 곳(라플라타의 National University of La Plata, 부에노스아이레스의 University Del Salvador) 밖에 없다. 두 연구소 모두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며 한국학 전문가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문화 지원 활동 및 학술회의를 주최하고 스페인어로 한반도와 관련된 책을 출간하고 있다. USAL은 2019년에 'Korea and a New Dawn for Peace', 2018년에 'Hallyu or Cultural Diplomacy?: Korea through its cultural products'라는 책을 출판했다. 2017년에는 UNLP가 'Essays on Korea'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들은 여전히 부족한 스페인어로 된 한국 관련 자료를 지원했으며 아르헨티나에서 한국학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아르헨티나의 한국학은 몇 가지 중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첫 번째는 학술 프로그램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소를 개설하는 경향이다. 물론 연구소도 한국학을 지원하는 중요한 첫 단계이지만 아르헨티나에서 한국학의 지위를 강화하려면 학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한국학 연구소에 해가 될 수 있는 아시아 태평양 중심의 연구소를 개설하는 경향이다. 이런 현상은 대학에서 한국학이 독립성과 정체성을 갖춰 자리를 잡는데 방해가 된다. 세 번째는 현지 상황과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주요 국가(미국과 유럽)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 주요 국가의 한국학 모델을 그대로 아르헨티나에 가져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한국 재단의 이-스쿨(E-School)의 경우 UBA, UAI-Rosario, UNC, UNLP에 도입했지만 UBA와 UAI-Rosario는 실패했다. UNC에서는 프로그램이 현지 수요와 전망을 적용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

엘살바도르 대학은 이런 과제를 고려해서 아르헨티나 최초로 현지에서 구상한 한국학 학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국학 수료증은 USAL과 아르헨티나 교육부가 인정하는 대학 학위가 되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국학 온라인 과정을 개설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한국학이 더욱 힘을 얻게 되었다.

참고문헌

- Alvarez and Forni (2018). "Orientalismo Conciliar: el Padre Quiles y la creación de la Escuela de Estudios Orientales de la Universidad del Salvador" Revista de Estudios de Asia y África, Colegio de México, México, N 166, Vol 53 (2), Mayo-Agosto 2018, pp 441-468.
- Szanton, David (2002). The Politics of Knowledge: Area Studies and the Disciplines, California, California University Press.
- UNESCO/CUA/108, Report of the Advisory Committee for the Major Project on Mutual Appreciation of Eastern and Western Cultural Values, 22 of September of 1961.
- UNESCO/CLT/130, Records of the General Conference – Fourteen Session, 1966.

[ 2019년도 한국학국제학술회의 발표문 ]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