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S Home | CEFIA Home |  영문홈페이지

문화 포커스

Korea in the World

1945년 이전의 역사: 고려시대

고려시대 지도(11세기)

고려시대

918년 건국된 고려는 경쟁 세력들을 물리치고 통일신라의 나머지 지역을 흡수하여 정권을 잡았습니다. 고려는 귀족사회로 왕족·귀족들이 관직, 토지, 지식을 독점했습니다. 귀족 계층은 혼인, 납세와 역의 면제, 자손들의 관직을 보장해 주는 음서를 통해 특권을 유지, 보전했습니다.

고려는 신라보다 불교를 더 중시하여 국교로 삼았습니다. 이 시기에 많은 불교예술품이 만들어졌는데 주 목적은 국가의 안녕을 유지하고 외세의 침입을 물리치는 것이었습니다. 불화와 도자기를 비롯한 세계적 수준의 수많은 걸작들이 오늘날에도 국내외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1234년 고려 왕조에서는 금속활자로 인쇄되었다고 알려진 세계 최초의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이는 유럽에서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한 때보다 2백년이나 앞선 것입니다. 금속활자로 인쇄한 책 중 현존 최고본은 1377년에 인쇄된 『직지』로 한국에서 발견되었고,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소장 중입니다. 미국 의회도서관에는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일부 고려 금속활자 표본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뛰어난 인쇄술은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통일신라시대에 발행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입니다. 이는 8세기에 인쇄된 것으로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한국의 앞선 목판인쇄술은 13세기에 제작된 팔만대장경에서 극치에 달했는데, 이는 불교 교리와 고승들의 주석을 모아 목판에 새긴 것입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보존 상태나 규모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불교 문화유산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 푸른빛이 도는 고려청자는 도자기 세계의 귀한 보물입니다. 고려 도공들은 중국 청자를 발전시켜 고려청자의 독특한 비색을 창조했습니다. 더 나아가 상감기법—금속, 도자기, 나무 등의 표면에 문양을 새기고 그 곳에 금이나 은 등의 다른 재료로 채우는 기법—을 청자에 적용해 세계 최초로 상감청자를 탄생시켰습니다.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과 격조 높고 정교한 문양의 조화를 자랑하는 상감청자는 당대 최고의 예술품으로 각광받으며 중국과 일본에 수출되었고 오늘날까지 예술가와 대중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고려는 개방 외교 기조를 유지하며 대륙과 대륙을 잇는 해륙무역로 ‘실크로드’의 중요한 교차점으로 번영을 누렸습니다. 중국의 송나라는 물론, 현재의 중국 북부에 있던 거란, 러시아 동부의 여진, 동남아시아 국가들, 특히 몽골제국과 교역했으며 인도, 페르시아, 아라비아와도 교류했습니다. 송나라와는 거란과 여진에 맞서기 위해 군사동맹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 교류에도 열심이었습니다. 고려는 금, 은, 구리, 화문석, 놋쇠 제품, 종이, 먹, 인삼 등을 수출하고 책, 비단, 약, 악기, 향신료 등을 수입했습니다.
1231년 아시아 대륙의 상당 부분을 정복한 몽골이 고려를 침공하자 고려는 완강히 저항했습니다. 고려는 오랜 시간 버티면서 많은 영토를 잃었지만 항복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고려는 몽골과 강화를 했고, 이후 80년 동안이나 몽골의 영향 아래 있으면서도 독립을 지켜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몽골제국과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빈번하게 교류함으로써 성리학, 목화, 화약 등 새로운 사상과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고려라는 이름은 한반도와 그 거주민을 뜻하는 표준 명칭으로 해외에 알려졌고, 그 이름에서 비롯된 ‘코리아’는 현재에도 쓰이는 공식 명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고려는 14세기 말 조선이 부상할 때까지 약 470년 간 지속되었습니다.

    현존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
직지

『직지』는 위대한 선승들의 가르침을 모은 한국의 불경 『직지심체요절』의 약어입니다. 『직지』에는 부처들과 인도, 중국, 한국의 여러 고승들이 남긴 법어, 게송, 조사, 묘비명, 산문, 시 등이 실려 있습니다.

『직지』는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1377년 고려 시대 흥덕사라는 사찰에서 인쇄되었는데, 이는 1450년대에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42행 성서보다 80년 가량 앞선 것입니다. 『직지』는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동양문헌실에 소장돼 있고 2001년에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은 고대 불교 경전을 모은 세계 최대의 대장경으로 부처의 가르침과 교단의 규칙과 이에 대한 해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방대한 보물은 81,258장의 목판에 새겨진 것으로 고려 때인 13세기에 몽골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자 부처님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각 판의 한 면마다 320개의 한자를 담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5천 2백만 자 이상이 세심하고 정확하게 새겨져 있으며 오탈자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장경판들은 지난 8세기 동안 자연적으로 환기가 되는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존되었는데,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장경판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Korea in the World
외국인들이 짧은 시간에 다른 나라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Korea in the World (세계와 함께하는 한국)는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교육자들을 위한 요약적 한국 소개서입니다. 고대로부터 현대까지의 한국의 중요한 역사적, 문화적, 정치·경제적 발자취를 모아 간명하게 설명하였습니다. 한국을 교과서 안에 넣고 싶은 교과서 집필자와 수업에서 다루고 싶은 교사들에게 최적화된 자료입니다.

발행| 한국학중앙연구원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