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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2017 콜롬비아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한국에 대한 새로운 희망

로드리고 델라 오싸 이스끼에르도 사진
로드리고 델라 오싸 이스끼에르도 (Rodrigo de la Ossa Izquierdo)
산티야나 (Santillana) 출판사 국장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콜롬비아 교과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인한 한국 방문은 개인적, 직업적인 측면에서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내가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지식은 제한적이었다. 한국을 가장 처음 접하게 된 것은 1991년 노르마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할 때 앨리스 암스덴이 쓴 책 “한국: 후기 산업화의 과정”을 스페인어로 번역하고 출판하기 위해 신경을 쓰던 시기였다. 그다음에는 멕시코 산티야나 출판사의 아동청소년문학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예원미디어와 접촉하여 아동용 전자책 시리즈 일부의 스페인어 번역에 대한 저작권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2010년부터 콜롬비아 산티야나 출판사의 교육혁신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한국과 한국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OECD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 평가 결과 및 매킨지 보고서의 성과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이들 자료를 통해 한국이 해당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해온 일들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한국에 대해 내가 아는 것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이루어진 방문은 내가 한국의 문화, 역사, 현실에 대해 360도 넓은 의미에서 파악하고 체감하도록 해주었으며, 단순한 정보 수집의 차원을 넘어, 음식, 지리, 문화적 및 종교적 표현, 역사와 고고학, 그들 자신의 역사에 대한 존경과 그들의 미래를 위한 조직, 기술 발전 및 인프라 개발의 실상, 한국인들의 따스함과 너그러움, 세련된 관계 설정 및 생활 형태, 방식 등을 체험한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방문의 첫 번째 부분은 연구원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어떻게 생활을 할지 경험하게 해주었고, 동시에 나를 놀라게 한 전문성과 간결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매우 높은 학업 수준을 가진 여타 국가들의 교과서에서 그 나라의 교육, 경제, 현대사 및 비전에 대한 강연들을 경청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한국이 어떻게 선진국으로 변모하였으며 그러한 변화된 모습에 국민들이 적응할 수 있게 세심히 대응하고 일정 수준의 삶의 질을 달성하면서도 자신들의 전통 및 역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해당 과정을 이룰 수 있었는지를 분명히 해주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보여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와 기관 자체에 우수성 및 중요성을 부여하는 태도는 나를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다. 세계 각국의 교과서들을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이 인상적이었고, 그 외 ‘장서각’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한국이 소중히 여기는 문화유산의 풍부함을 보여주었으며, 전시와 관련된 감탄할 만한 지식과 주도력을 가진 젊은 연구원의 손에 이끌려 관람을 끝마쳤다.

우리는 폭넓고 다양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요리법들을 경험했다. 내 경우에는 맛의 다양성, 요리, 반도의 식재료들 활용에 대해 알아가고 맛을 보며, 알려지지 않은 맛을 탐구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환영오찬은 멋진 연회의 느낌을 받았는데, 아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과 함께하며 큰 환대 받고 있음을 느꼈다. 이러한 한국에서의 식사경험은 여행 기간 내내 이어졌다. 먹는 음식마다 정성스럽게 선정되었고 매우 다양했으며, 항상 한국의 음식들이 제공되었다. 나는 음식을 나눌 때마다 한국인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한국인들의 생활방식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초청 연수가 진행된 시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을로, 풀과 나무, 기온, 색깔에서 이 가을이라는 계절이 어떠한지를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여행 일정을 통해 한국의 지리를 더욱 넓은 시각에서 살펴볼 기회가 되었다.

광명동굴, 오리서원 유적지 관람은 한국이 가진 다른 면모에 대해 다가가고자 하는 시도의 첫걸음이 되었고, 이후 경주로 가는 고속열차에서는 안락함을 느꼈으며,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경주시는 고고학적, 역사적 유물 및 숙박, 관광 인프라 측면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불교사찰 및 민속 마을의 방문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완성된 것 같았다. 나라의 과거와 현재, 종교적, 정치적 역사의 심연, 사회적, 경제적 조직 구성방식을 단번에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국제적인 도시이자 현대적이며 동시에 역사유적도 곳곳에 있는 서울 방문과 공연 관람이었는데, 다시 한번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다양한 문화적 표현방식이 이번 연극공연처럼 전통적인 공연과 기술의 예술적 사용을 함께 어우러지게 하는 데 이를 수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연수 일정을 짜고 우리와 동행하며 안내를 해준 박혜정 연구원과 통역을 맡아준 이은정 통역사 덕분에 일주일의 여행이 아주 특별했고, 한국에 대해 더욱 많이 알아가고 싶은 동기를 부여한 계기가 되었음을 말하고 싶다.

나는 매우 유용하고 실용적인 한국 관련 자료들과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나라에 보급하기 위해 힘쓰고 노력할 가치가 있는 한국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비전을 가져왔다. 한국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한 나라가 밝은 미래를 건설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결단하며 동시에 자신의 역사 및 과거에 대한 정체성을 보존하고, 알아가며, 명확하게 정의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바로 그중의 하나다.
2017 콜롬비아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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