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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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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해자료 활용 제안

한쪽에서는 한류 콘텐츠와 한류 스타가 인기를 끌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전통 음식과 역사 문화가 인상적인 미학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장소로서 일생에 한 번은 방문해야 할 여러 가치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한국은 알아야 할 정보가 매우 많은 나라이다. 그런 점을 고려해 'Understanding Korea' 시리즈는 한국과 한국 사람들에 대한 정확하고 특별한 세부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고 깊게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공급처이다. 이 시리즈는 풍부한 내용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지금까지 10권이 성공적으로 발매되었다. '한국이해자료'의 홍보 및 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Understanding Korea' 시리즈는 독자, 교육자, 학생을 위해 제작된 교육 자료로서 OSMU(one-source, multi-use)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 OSMU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포맷을 다양화하여 가치를 극대화하고 장기적으로 지속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Understanding Korea' 시리즈의 경우 홍보 및 대상 청중의 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모델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PDF로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사용자 중에는 교사와 교육자도 있을 텐데 동작 효과와 더 많은 이미지가 포함된 파워포인트 포맷으로 제작되어 시각적인 부분을 강조해 참여도를 높이게 되면 자료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각 주제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지만, 동영상이 첨부된 짧은 요약본 버전이 있으며 더욱 유용할 수 있다. 그리고 유튜브 같은 공유 플랫폼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 좋다. 동영상에 자막이 포함하거나 디지털 카피에 자동 번역이 있으면 기능성 향상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정보를 보여주는 또 다른 효과적인 방법은 시리즈의 모든 부분을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결합하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도 자료를 즐기고 특정 권에서 관련된 주제와 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둘째, 'Understanding Korea' 시리즈의 내용은 주요 독자 그룹인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유학생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법무부가 2020년 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약 25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국내 인구의 4.9%로 수년에 걸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그룹의 관심을 고려해 'Understanding Korea' 시리즈에서 해외 여행객과 한국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시골과 교외 지역'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향후 도입할 것을 제안하려 한다. 외국인들도 TV 프로그램, 특히 버라이어티 쇼를 통해 한국 농촌의 다양성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인들에게도 캠핑과 같은 여가 활동을 위해 교외 지역으로 가는 것이 오랫동안 평범한 일상이 되어 왔다. 간편한 예약을 통해 여러 가지 투어가 가능하고 자가 운전자가 아닌 여행객을 위한 교통수단도 풍부하다.

외국어로 된 정보 안내가 아직 부족한 곳이 있지만, 한국 시골 지역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졌으면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그 중에 한가지는 한국의 교외 지역을 방문하면 한국의 역사에 더욱 친숙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2년 전 철원에서 한국의 교외 지역을 발견하는 경험을 했다. 남한과 북한의 경계에 위치한 이 지역에는 흥미로운 자연과 역사적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었다. 남한의 최북단이자 분단 후 한때 북한에 속했던 철원은 한국 전쟁을 실감나게 상기시켜 주는 장소이다. 첫 방문에서 서울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환경과 이를 통해 제공되는 평화를 발견하고 무척 놀랐었다. 낮에 식사하기 위해 음식을 수확하거나, 단순히 저녁을 보내기 위해 낚시를 하는 것처럼 자연은 철원 주민들의 생활 속에 언제나 존재하고 있었다. DMZ 인근에 있는 것 자체가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고 있었다. 나는 판문점으로 가는 통상적인 관광 코스가 아닌 북한이 군사 침략을 위해 만든 '제2 땅굴'을 방문했다. 북쪽에 위치한 부분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간에 단절시켜 놓은 어두운 터널을 멀리서 바라보니 마음이 불안해졌다. 북쪽 땅이 너무나 가깝게 느껴졌지만 여러 정황상 아직은 먼 곳이었다. 평화전망대에서 있었던 일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곳에서 망원경을 통해 넓은 땅에 있는 북한 농부와 그 옆의 선전 포스터를 볼 수 있었다. 철원보다 한국의 분단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은 없었으며 그러한 것들을 보는 감정적 경험이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다. 철원을 방문하고 몇 년이 지났지만 왜 아직도 홍보 부족과 떨어지는 접근성이 장애가 되어 많은 외국인이 이 지역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이해해서 개인적으로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지만, 언어 또는 안내 부족이 이러한 장소의 잠재력을 저하시키는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외 지역을 소개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여행 일정과 관광지를 안내하는 여행 자료가 대부분 서울, 부산 등 유명 관광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안내는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는 좋지만, 한국에 오래 거주한 외국인들은 좀 더 새롭고 독특한 경험을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차 밭이든, 바다 근처든, 산속이든 한국의 시골 도시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한글' 또는 '한국의 지리' 같은 'Understanding Korea' 시리즈의 이전 책들을 읽은 독자라면 배운 지식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고 한국어 실력을 연습해 볼 수도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전국의 자연 유적지를 방문하다 보면 시골에 살든 도시에 살든 관계없이 한국 문화에서 자연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음식이나 건축처럼 자연도 한국 생활 양식의 여러 측면에서 영감을 주는 요소라는 점을 외국인들도 깨달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풍수(風水)의 한국 버전인 풍수지리는 상서로운 장소는 물론이고 심지어 집 배치에도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한국 문화에서 신성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산과 땅의 의미를 이해하면 한국인이 현대에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의 중요성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마을의 전형적인 배치를 보면 뒤쪽에는 산이 있고 앞쪽에는 개울이나 강이 위치한다. 한국인들은 산을 긍정적인 영적 에너지를 갖진 존재로 믿고 있으며 운명과 삶의 여러 측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내국인과 외국 방문객의 한국 시골 체험을 장려하기 위한 나의 제안에는 한국 시골 "여권"으로 제시한 활동이 포함된다. 작은 책자로 접을 수 있는 브로슈어 형태로 만들어서 제안된 시골 여행지를 위한 전용 페이지로 구성하는 아이디어이다. 각 페이지에는 여행자들이 해당 장소에서 우표를 모을 수 있도록 원을 그려 놓는다. 우표는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지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에 배치해 두는 것이 좋다. 일반 여권과 마찬가지로 여행자는 자신의 이름을 기재할 수 있으며 사진까지 붙일 수도 있다. (아래 샘플 페이지 참고) 각각의 우표 페이지에는 특정 장소의 생생한 배경 사진이 사용되기 때문에 여행을 마친 후에 브로슈어를 펼치면 다시 하나의 아름다운 포스터가 된다. 이것은 멋진 기념품이 되어 우표를 모은 지역을 떠올리는 추억이 될 것이다.
브로슈어 샘플
가장 중요한 홍보를 성공시키려면 시골 여행에서 안전함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동반 정보 콘텐츠가 필요하다.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고 개인적 혹은 업무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모국어나 영어로 제작된 안내서와 교육 자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이 안내서에는 응급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로 도움을 제공하는 1330 한국 여행 핫라인(Korea Travel Hotline)에 대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특히 관광객에게 익숙한 지역이 아닌 경우 해당 여행지 주민들의 자연과 생활 환경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에티켓 팁에 대한 부분을 포함시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여행자는 주거지 근처에서는 소음을 내지 말아야 하며 수확 중인 들판 근처에는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고 안내해 줄 수 있다.

한국은 지속적인 세계화와 현대화를 통해 발전을 가속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동시에 시골 지역이 고유성을 지키고 문화 보존의 장소로 남을 수 있게 정당성을 심어주고 있다. 한국은 여러 분야와 산업에서 역동적인 존재이다. 'Understanding Korea' 시리즈도 국제 사회에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해서 지속해서 주제 범위를 넓히고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수상]
Chin Shu Zhen Lena

(활동국가: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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