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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위태롭게 하는 불편함

서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나라 중 하나이다. 2020년 현재 한국의 인터넷 연결 속도는 28.6Mbits/s로 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다. 수백만 명의 휴대폰, 태블릿, 컴퓨터 사용자는 인터넷, SNS, 게임을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15~20분 이상 걸리는 다운로드가 이제는 단 몇 초면 완료된다.

게다가 세계 최고 공항으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공항으로 이동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 시내에서 49km 떨어진 인천국제공항은 버스, 택시, 지하철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세계적인 기술 강국인 한국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셀프 체크인, 셀프 수하물 위탁, 자동 출입국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두 터미널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당, 호텔, 스파, 미술 전시회, 라이브 공연을 제공한다. 이 모든 서비스를 공항 내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은 전자상거래 사이트도 매우 훌륭하다. 쿠팡, G마켓, 11번가 등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부터 기저귀까지 모든 생필품과 편의용품을 휴대폰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물건이 배송된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실제 식당에서만 제공되던 초밥, 바비큐, 기타 별미를 외부로 주문할 수 있게 음식 배달 서비스가 확장되어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음식 배달이 확대되었지만, 한국은 10년 전부터 음식을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이제 고객은 불편함 없이 다양한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한국이 그렇게 편리하지만 많은 여행자가 한국 여행이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편리함에는 대가가 따른다. 우선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해 일부 웹사이트는 외국 여행자나 한국어를 못 하는 거주자의 요구에 맞춰 잘 준비되어 있지만, 대다수 웹사이트는 그렇지 않다. 세종문화회관 공연 티켓 구매나 Visit Korea 페스티벌 검색과 같이 한국어를 구사하는 못하는 사람에게도 비교적 간단해야 할 일이 실제로는 매우 힘들다. 일반적으로 한국어 버전의 웹사이트와 정보는 상당히 우수하고 사용자 친화적이고 멋지지만 영어 버전의 경우 질적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관광 정보를 영어로 공유하고 활용하는 부분에서 한국은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영어 학습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국가에서 영어로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거주자와 관광객 모두에게 어려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어로 소통할 수 없으면 한국을 위대하게 만들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놓치게 된다. 이러한 실패를 설명한 두 가지 사례와 다른 사람들이 따를 수 있는 모델로서 한 가지 예시를 들어 의견을 뒷받침하였다.

세종문화회관

한국에서 정보 접근이 얼마나 불편하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먼저 세종문화회관 웹사이트를 살펴보겠다. 한국어 버전에 접속하면 영어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홈페이지가 나온다. 예를 들어 한국어 버전 사이트에서는 회관 관련 뉴스, 지역 시설 정보, 이벤트 일정, 티켓 판매, 온라인 스토어 및 현재 전시와 공연을 설명하는 팝업창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어 버전에서는 날짜 정보, 좌석 배치도 광화문 광장과 관련된 회관 지도, 유튜브 채널, 전화 예약으로 제한되어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에 위치한 최고의 공연장이자 수도권 최대 규모의 문화 예술 단지이다. 국제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세계 관람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잠재력도 갖고 있다. 현재는 영어 버전 사이트의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한국어 비사용자에게는 친화적이지 않고 사용이 어려우며 불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세종문화회관 웹사이트

한국관광공사

두 번째 사례는 한국관광공사(Visit Korea) 웹사이트로 더욱 포괄적인 부분에서는 잘 준비되어 있다. 한국관광공사 웹사이트는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아랍어,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언어에 따라 인터페이스가 다르며 극명한 차이를 보면 한국관광공사가 대상으로 하는 청중이 누구이냐는 의문이 들게 한다. 내국인 관광객 확대를 목표로 한다면 한국관광공사는 자국민에게 국가를 알리는 훌륭한 일을 해왔다고 볼 수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목표라면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을 비교해 보면 또다시 두 가지 다른 인터페이스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 웹사이트는 지역과 광역시로 국가를 나눠서 세련되게 구성해 놓았다. 예를 들어 서울을 클릭하면 구역별로 라벨이 표시된 탭이 제공된다. 강남구를 클릭하면 강남구와 관련된 지역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벤트 일정이 월별로 구성되어 전국의 지역 축제가 표시된다. 다양한 조직, 다운로드 가능한 정보, 한국관광공사의 여러 SNS에 접근할 수 있는 다채로운 로고도 발견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웹사이트
반면 영어 웹사이트에는 정보가 뒤죽박죽 섞여 있다. 일단 상당한 거부감이 들고 매끄럽게 구성된 한국어 버전과는 반대로 사용자가 정보를 찾도록 만들어 놓았다. 게다가 영어 버전은 서울, 제주, 서부 지역만 클릭할 수 있도록 분류되어 있어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하려고 할 때 심각한 지역 편향성을 경험하게 된다. 충청도와 전라도는 아예 제외되어 있다. 한국은 한쪽으로 국한되지 않은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장소만 강조하는 구성은 부적절해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웹사이트

인천공항

마지막으로 인천공항 웹사이트는 의도, 대상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여러 언어로 제공하는 완벽한 모범 사례이다. 인천공항 웹사이트는 영어 버전이든 한국어 버전이든 정밀성, 정확성, 디자인을 사용자 친화적인 경험으로 통합하여 언어와 관계없이 공항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지도, 쇼핑/식사 장소, 출발, 도착, 환승 관련 정보를 두 언어로 동일하게 제공한다. 웹사이트로 더 많은 외국인 방문자를 유도하고 싶은 회사나 브랜드가 모방할 수 있는 완벽한 모델이며 편리하고 적절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인천공항 웹사이트

결론

한국은 관광이 주요 수입원이 아닐 정도로 강력한 경제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다각화하기 위해서는 더 능숙하고 정확하게 영어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정보에 대한 접근이 더 편리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여러 방안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① 한국에 거주하는 영어권 외국인을 고용하여 보여주려는 내용을 편집하게 한다. 한국에는 전국 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학위를 가진 수천 명의 영어권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필요에 따라 편집과 자문을 받을 수 있다.

② 관광 전략의 일환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로부터 배운다. 싱가포르와 홍콩도 한국처럼 관광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국가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관광 위원회는 필요한 경우 지원과 자문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언어에 능숙하다.

③ 한국어의 번역을 표준화시킨다. 위의 제안이 모두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한국어 번역의 표준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한라산의 번역(Hallasan, Halla Mountain, Mt. Halla, Halla-san)을 하나로 통일해 국가 표준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정해진 번역이 없는 모든 한국어 단어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관광객은 여행을 계획하기 전에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누구나 특정 국가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는 이미지는 온라인에서 찾게 된다. 한국이 온라인에서 매력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면 놀랍고 특별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편리하고 사용자 친화적이며 공정한 경험을 온라인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

[최우수상]
Roger Rolando Reyes

(활동국가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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