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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미지 개선 전략의 디지털화 촉진 :
문제점을 자산으로 전환하기

서론

1950년대 한국은 해외 원조에 주로 의존하는 저개발 독재국가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한 국가 중 하나이며 민주주의 체제를 정착시킨 모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3세계 국가에서 일류 국가로 급격히 성장한 한국의 성공 신화는 고향인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여러 개도국의 귀감이 되고 있다. 1980년대 말부터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국은 국제적 이미지 홍보에 많은 노력과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문화 외교 정책과 한류 현상을 비롯한 자체 홍보 전략이 한국의 명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8년 1,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 서울은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가 되었다. 한국은 국가 브랜드 순위도 끌어올려서 2013년 OECD 평균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이미지 개선 노력을 강화하는 데는 여전히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여기서는 이들 과제를 파악하고 한국의 국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문제를 분류하고 그 성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였다. 그런 다음 가장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4가지 이미지 개선 전략을 제시하였다.

문제점

어떤 문제든 본질을 이해하려면 근본 원인을 조사하고 넓은 맥락에서 분류하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이 직면한 이미지 개선 과제의 경우 정보 불분명, 정보 부정확, 국가 브랜딩 관리 문제를 포함한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정보 불분명은 사람들이 해당 국가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할 때 나타난다. 사람들이 종종 한국을 중국, 일본, 심지어 북한과 혼동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끔은 서울 출신의 한국인이 외국을 여행할 때 '북한에서 왔느냐 남한에서 왔느냐' 같은 터무니없는 질문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문제인 정보 부정확은 문자 그대로다. 교과서나 인터넷 혹은 미디어에서 제공되는 한국 관련 정보가 부정확할 때 해당된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부정확한 정보가 바로잡기 매우 힘든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만들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가장 악랄한 사례 중 하나가 한국인은 누구나 개고기를 먹는다는 편견이다.

마지막 과제는 오랫동안 이슈가 되었던 국가 브랜드 구축 분야의 부실한 관리이다. 전 세계 상당수 사람은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한 국가와 연관된 이미지 목록을 재빨리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초밥, 벚꽃, 만화를, 프랑스는 바게트, 크루아상, 에펠탑을, 미국은 햄버거, 할리우드를 떠올린다. 한국은 이런 연관 이미지를 떠올리기 매우 힘들다. 케이팝이나 케이드라마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앞의 사례처럼 즉각적인 반응이 아니며 김치나 가야금을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의 본질은 무엇일까? 정보 부정확의 경우 굉장히 명확하다. 정보가 잘못 전달되었거나 그렇지 않으면 가짜 뉴스이다. 적절한 주장으로 부정확한 사실을 반박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다. 그런데 정보 불분명은 다소 복잡하다. 문제의 핵심은 정보 부족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과 그 과정에 있는 장애물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생산되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품질과 체계화시키는 방식에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 브랜드 구축의 부실한 관리는 정치적 영향을 받는다. 한국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이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했으니 이제 해결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여기서 제시하는 비전(해결책)은 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포괄적인 4차원 전략으로 기존의 자체 홍보 전략을 강화하고 공공 인식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정보 출처를 조정하고 체계화시키는 데 목표를 두었다.

해결책

첫째, 한국은 문제 해결 기술을 가진 국가로서 혁신적인 접근법을 도입하고 이미지 개선 노력에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은 최대한 신속하게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첨단 검색 엔진을 사용한다. 따라서 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는 한국 자료의 수를 늘리고 될 수 있으면 다양한 언어로 고품질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 지원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려대학교의 한국 문화 시리즈(Korean Culture Series)가 한 가지 사례가 될 수 있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블로거부터 학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 당연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한국의 역사, 사회, 문화에 대해 조금만 깊이 파고들려고 하면 접근할 수 있는 고품질의 온라인 콘텐츠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전자책을 포함해 유튜브, 팟캐스트에서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부족하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한국 관련 주제를 생산할 수 있는 한국 및 국제 콘텐츠 제작자를 지원하는 것은 필수이다. 정부의 지원은 직접적인 보조금 형태가 아니라 보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가 지원하는 공모전/입찰을 주관하거나 온라인 네트워크 마케팅 홍보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둘째,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번역이다. 교과서 같은 공식 출판물, 한국 문화 관련 서적, 영상, 영화, 심지어 공식 웹사이트(Korea.net) 게시물 대부분은 영어로만 번역되거나, 때에 따라 일부 중국어로 번역된다. 이렇게 편중된 번역은 자료의 배포를 제한하고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관련 자료들을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아랍어와 같은 주요 사용 언어로 번역해 배포하면 15억 명 이상의 거대 지역을 아우르는 엄청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국립국제교육원(NIIED) 또는 한국 문화원에서 발행하는 모든 문서를 번역하자는 뜻은 아니다. 실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필요하지도 않다. 다만 Visit Korea 프로젝트(웹사이트를 포함) 같은 사례를 모델로 삼아 교훈을 얻을 필요는 있다. 관광 정보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번역이 필요한 한국의 기본 문화, 사회, 언어, 역사 관련 출판물, 멀티미디어 목록을 파악해야 한다. 해당하는 모든 출판물의 기본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유엔 주요 6개 언어로 작성(약 30~40억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하고 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문화원의 세계 네트워크, 현지 교육 기관, NGO, 기업, 각 국가의 이해 관련자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자료의 번역을 위해 강력하고 체계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

셋째,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정보 시스템을 보다 중앙집중식으로 조직할 필요가 있다. 한국 문화 잡지부터 블로그 게시물, 영화 상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부 기관에서 발간하는 출판물이 많이 있지만, 기관 간의 협력이 분명하지 않아 체계화되어 있지 못하다. 정보가 여러 곳에 부분적으로 쪼개져 있으며 검색하려는 의지가 쉽게 사라지기 마련이다. 한 가지 가능한 해결책은 외교부 및/또는 교육부가 관리하는 중앙 집중식 정보 사이트를 제작하는 것이다. 여기서 모든 콘텐츠(도서, 영상, 팟캐스트 등)를 저장하고 사람들이 무료로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하면 된다. 독일과 미국도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한국은 이런 경험을 활용해 더 개선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다양한 언어로 광범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편리한 논리적 인터페이스를 갖춘 교육 및 자체 홍보 자료로 구성된 체계적인 온라인 저장소는 국가 이미지 개선 전략의 대표가 될 수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모든 간행물(포스터, 전단지, 저널, 책 등)에 이 웹사이트 링크가 언급되도록 하면 그 간행물을 읽는 사람들의 인식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 방법은 신뢰도가 높은 한국 정보에 신속히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부정확한 정보가 확산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넷째, 국가 브랜드 구축에 있어 부실한 관리 문제의 경우 한국 정부 기관들의 정보 불분명과 관련이 있다. 국가 브랜드를 파악해서 수정된 홍보 전략을 수립하려는 정부 지원의 시도가 많이 있었지만, 정치적 변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2009년 대통령 직속 국가 브랜드 위원회가 신설되었지만 2013년 폐지되었다). 따라서 이 문제는 먼저 정치에서 벗어나야 하며 한국의 주요 정당들은 통일된 접근법에 동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 문제에서 정부의 노력을 강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의 비전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해외로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전파자이다. 따라서 이들의 관점에서 한국 브랜드 인지도를 파악하려면 여러 가지 종합적인 사회 연구와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합당하다. 이런 전략은 한국 정부가 더욱 정확하고 정밀한 국제 마케팅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결론

결론적으로 말하면 국제 이미지 개선을 위해 1990년대부터 이어온 한국의 부단한 노력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은 반기문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를 보고 김치를 먹으며 케이팝 밴드의 노래를 듣는다. 한국은 국가 이미지 개선 전략이 통합 단계에 왔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정책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통합 단계는 필수이다. 한국이 직면한 이미지 개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IT 기반 솔루션을 찾는 동시에 한국 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체계화하고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목표는 한국에 관심을 가진 사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이런 전략은 현대 기술을 활용하면 이전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정책 입안자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국가의 명성을 높일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장려상]
Daminov

(활동국가 : 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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