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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2019년 미국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누구를 위한 자기결정인가? : 세계사 수업 내 3.1운동 통합

Bram 사진
Bram Hubbell (록사나 주딧 두아르떼 데 바에스)
Friends Seminary, 교육과정 개발, 교사
세계 역사에서 너무 잦은 "새로운 주제"는 기존 이야기에 추가된다. 교과서 한 챕터가 끝나는 부분 중간에는 대조나 박스 형태로 새로운 섹션이 나온다. 미국 교육자를 위한 교과서 세미나에 초대되었을 때 세계 역사에서 말하는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한국 역사를 세계사에 통합하는 방안을 강조하고 싶었다. 2019년 4월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주최한 미국 교육자 세미나에서 1차 세계 대전의 종결을 재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짧게 발표하였다. 그래서 파리 강화 회의(Paris Peace Conference) 실패가 2차 세계 대전에 기인한 점은 다소 건너뛰고 윌슨의 14개 평화원칙(Fourteen Points_과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1919년 세계 사건이 전 세계 반식민주의 운동의 등장을 어떻게 조명했는지에 집중했다.

전 세계 다른 학생과 마찬가지로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의 1918년 14개 평화원칙 연설을 처음 배웠을 때를 기억하고 있으며 "너무 이상적(too idealistic)"이라는 문구를 잊지 않고 있다. 윌슨이 요구한 더 많은 외교, 자유 무역, 비무장, 자기 결정은 모두 좋은 생각이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윌슨의 생각에 반대한 영국과 프랑스의 의견도 분명한 사실이다. 두 국가는 윌슨의 이상적인 문구가 전 세계 식민지 사람들이 윌슨의 자기 결정을 이해하는 방식을 묵살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는 파리 강화 회의의 독립적 참여, 다양한 자치, 식민 통치에서 독립을 요청하는 독립운동 발전으로 대응했다.

발표에서 윌슨식 운동인 '자기 결정과 반식민주의적 민족주의의 국제적 기원'에 나오는 에레즈 마넬라(Erez Manela) 논쟁을 가져왔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친숙한 짧은 텍스트와 시각 자료로 보충했다. 마넬라는 1918년 이전에 전 세계에 자기 결정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알려졌는지 보여주지만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 같은 급진적인 인물과 연결되는 예도 있다. 윌슨이 자기 결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후 그의 연설은 전 세계로 퍼졌다. 식민지 사람들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때 윌슨의 생각을 차용하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 레닌의 "자기 결정을 위한 국가 권리(The Right of Nations to Self-Determination)" 표지와 윌슨 연설의 5개포인트 내용을 보여주고 시작한다. 학생들은 자기 결정의 의미가 무엇인지 토론한 뒤에 왜 영국과 프랑스가 윌슨의 생각을 반대했는지 생각해 본다. 그 후에 식민지 사람들이 자기 결정을 활용하는 6개 사례에 집중하게 한다. 여기에는 이란 자치 운동과 파리 강화 회의에서 대표권 요청, 파리에서 있었던 호치민의 베트남 국민 대표권 요청, 인도 자치 연맹의 인도를 위한 자기 결정, 파리에서 있었던 자글룰 파샹의 인도 국민 대표권 요청 및 1919년 인도 봉기, 한국 3.1 운동, 중국 5.4 운동이 포함된다. 모두 국가적인 운동이고 학생들은 다양한 식민지 사람들이 윌슨의 생각과 자기 결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짧은 1차 자료와 시각 자료를 보게 된다.

학생들이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토론한 뒤에 다 같이 사례 연구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1차 세계 대전 여파인 서구 중심적 해석에 어떻게 도전했는지를 논의한다.

학생들은 자기 결정이라는 상대적으로 비주류의 급진적인 생각 이전 세계가 지지하는 사상이자 반식민 운동의 상호 연결적 성격으로 변모했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의 작업물에서 보면 이 수업도 한국인을 보다 국제적인 세계사에 완전히 통합된 민족이자 역사적 매체로 설명하고 있다.

교과서 세미나에 초청되어 한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환대를 아끼지 않은 김다희 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감사를 전한다.
미국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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