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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커스

Korea in the World

해방과 6.25전쟁

덕수궁 앞 삼일만세운동(좌),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우)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해 항복하면서 한반도는 광복을 맞았습니다.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으며 소련은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만주, 중국 북부, 한반도로 진격했습니다. 오키나와에 진주해 있던 미군은 전후에 한국으로 이동했습니다. 소련과 미국의 군대가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해 진주한 거의 직후에 한반도는 북위 38도선으로 양분되었습니다. 인위적으로 분단된 한국은 이제 두 초강대국 사이에 낀 지정학적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1948년 8월 15일 한반도의 남쪽 절반은 민주주의의 원리와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독립국가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유엔의 감독 아래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고, 국회는 미국에서 교육받은 독립운동가 이승만 박사를 초대 대통령으로 임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에는 소련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일성을 수반으로 하는 공산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최근에 공개된 기밀문서에 나타난 바와 같이, 1950년 6월 25일 북한은 소련의 비공식적 지원 하에 선전포고 없이 한국을 침공해 소위 6.25전쟁을 일으켰고 이는 곧 국제전으로 비화되었습니다. 수도 서울이 3일만에 북한의 수중에 떨어졌고 8월 즈음엔 한반도 남동부의 항구도시 부산과 그 부근 지역을 제외한 한국 전체가 북한군에게 점령 당했습니다.
서울 시가로 들어오는 북한군(좌),인천상륙작전 때 연합군 상륙정들이 인원과 장비를 내리는 모습(우)
전쟁이 발발하자 곧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한국을 돕기로 결정하고 21개 국이 넘는 회원국들에서 군대와 의료진을 대한민국에 급파했습니다. 9월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여 한국군과 미군을 필두로 한 유엔군은 북한군을 중국 국경까지 밀어냈습니다.

한반도가 단일 민주국가로 통일되려는 찰나, 중국군이 개입하여 북한 정권을 회생시켰고 한국군과 유엔군은 심각한 피해를 입으며 남쪽으로 퇴각했습니다. 1951년 1월, 서울은 다시금 북한군의 수중에 떨어졌습니다.

이후 한국군과 유엔군은 재차 북한·중국군을 북위 38도선 주변까지 밀어붙였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은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으며, 참담한 인명손실과 격심한 사회 변동으로 한반도는 폐허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1953년 7월, 휴전협정 체결로 골육상잔은 중단되었으나, 북한이 한국과 직접 협상하기를 거부함에 따라 평화협정은 체결되지 못했습니다. 미국과 소련이 북위 38도선을 따라 세웠던 전쟁 전의 경계선 부근에 군사분계선(MDL)이라 불리는 국경선이 그어졌습니다. 군사분계선은 남북한 사이의, 중무장된 국경지대의 완충지대인 너비 4 km의 비무장지대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6.25전쟁은 휴전협정으로 중단된 것일 뿐 공식적으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는 남북한 합쳐 3백만 명에 이르러 당시 전체 인구의 10퍼센트에 달했습니다. 전쟁이 지속된 3년 동안 유엔군은 2백만 병력을 파견했는데, 그중 4만 명 가량이 전사하고, 10만 명 가량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했던 미국은 전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 되었고 1950년대와 1960년대 군사적, 경제적 원조를 제공했습니다.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김대중-김정일
휴전협정 조인 후 한국은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972년 7월 남북한은 자주독립, 평화, 민족 대단결 등 세 가지 원칙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1990년 12월에는 남북공동합의문을 발표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선언했고, 2000년 6월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습니다. 양측은 화해의 정신 아래 전쟁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뿔뿔이 흩어졌던 이산가족들의 재회를 주선하고 남북간의 경제교류도 활성화했는데, 이러한 노력은 양측의 협력 사업으로 세워진 개성산업공단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재개하면서 한반도엔 다시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고 남북한의 대화와 교류도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은 1,100년 동안 하나의 동질적 국가였습니다만 지난 70년 동안 분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북한이 다시 하나로 통일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Korea in the World
외국인들이 짧은 시간에 다른 나라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Korea in the World (세계와 함께하는 한국)는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교육자들을 위한 요약적 한국 소개서입니다. 고대로부터 현대까지의 한국의 중요한 역사적, 문화적, 정치·경제적 발자취를 모아 간명하게 설명하였습니다. 한국을 교과서 안에 넣고 싶은 교과서 집필자와 수업에서 다루고 싶은 교사들에게 최적화된 자료입니다.

발행|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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