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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지 통신원

동해의 바른 표기를 위한 해외 거주 한국인의 구체적 노력

2014년 배우자의 주재원 발령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앱슈타인에 거주하게 된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들은 Frankfurt International School Wiesbaden Campus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국제학교이다 보니 다양한 나라에서 온 많은 학생이 공부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학생의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교육을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많은 나라가 그러하듯 많은 사람은 아직도 동해를 일본해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실제 거의 모든 유럽의 세계 전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많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이를 보게 되면 교체 요청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지만 교체할 수 있는 지도가 없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끝내 지도 교체를 못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저희 아이들의 학교에도 벽 한 면을 모두 차지하는 커다란 세계 지도가 벽면에 프린트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학생이 지나다녀야 하는 현관 바로 옆에 마련된 지도로 매일 수십번씩 2백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지나치면서 보게 되는 지도입니다. 하지만 역시 그 지도상에도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 무조건 지도를 바꿔달라 하기에는 지도가 너무 크고 벽면 자체에 프린트되어 있어 두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일본해 자체의 표기를 지워주시거나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같이해달라 부탁드렸고, 맞는 치수의 출력물을 만들어 갔습니다. (포스트잇으로 크기 확인 후 해당 부분 사진을 찍어 포토샵으로 작업하여 표기를 없앤 버전과 동해를 함께 명기한 버전으로 두 가지) 교장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요청을 수락해 주셨고, 일주일 정도 경과 후 벽면에 색을 칠하여 아예 명기를 없애 주셨습니다.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 이미지&일본해로 표기를 삭제한 지도 이미지
학교에는 다양한 국가의 아이들이 있다 보니 당연히 일본 아이들도 재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굳이 일본해로 전 세계 지도를 출력해 돌린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국제학교라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사실을 직시해야 하므로 지도는 반드시 바꾸어 주셔야 한다는 메일을 보냈더니 당연히 이해한다는 답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유럽 사람들은 일본은 예의 바르고 선진국인 나라로, 중국은 떠오르는 신흥 강대국으로 이해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나라 정도로만 이해하다 보니 일본해와 동해 사이의 분쟁에 대해서도 그다지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유럽 곳곳에 많은 지도가 이미 편찬되어 있고 많은 국외 거주 한국인들이 잘못 명기된 부분을 바꾸고 싶어 하지만 대체할만한 마땅한 지도가 없어 교체를 못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럽인이 열린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제대로 된 설명과 대체할 만한 수단만 있다면 교체 요청을 흔쾌히 들어주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곳곳에 명기된 잘못된 정보를 눈여겨보고 이를 교정하기 위하여 조금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글 | 유인영 통신원
(활동국가: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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