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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2017 콜롬비아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감각을 채워주는 한국 문화

루스 다리 헤멜베르그 로하스 사진
루스 다리 헤멜베르그 로하스 (Luz Dary Hemelberg Rojas)
Educar 출판사 국장

콜롬비아, 출판사 데스크에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출판계에서, 삶과 세월이 시간에 취해 (자신이 배운 바를 활용하고자 하는 전국의 모든 학생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교육 평등의 틀을 보장할 교육 자료를 생각하고 구현해 내기 위해 요구되는 각종 논쟁과 대립 중에 시시각각 학계가 세워졌다 해체되어 가는 이곳에서 수도에 사는 같은 학년의 소년과 수업을 함께 하는 시골의 소년을 상상해 보고 있었다. 그 아이들이 공부했던 교과과정에 실린 학습의 정의를 생각해보고 아이들이 각자의 학습경험으로부터 간직할 수 있는 것에서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라고 자문해 보았다.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중요성이 떨어지는 선생님들의 요구가 지역적, 국가적 차원에서는 가장 필요한 것으로 자리 잡으면서 가장 근본적인 것에 대한 토론을 무력화시켜 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이것을 가르쳐야 하는가? 우리가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인가? 국가적 차원으로 보아서 중요한 것인가? 이러한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데 영향을 끼친 평등의 틀을 보장하기 위해, 기본권인 학습권과 학습의 표준을 연계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학습을 정의할 때 지역적인 것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게 바람직한가? 아니면, 국가적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가?

이러한 질문들을 출판의 생산물들이 어떤 경우에는 고통스럽고 섣부른 조산 과정으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시간이 흘러간 다음 나타나 버리는 이곳에서 스스로 질문해보고 있었다. (후자의 경우,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공급과 수요 간의 논의가 이루어지는 어떤 일정표에 따라 명시된 시간 내에서 그 홍보를 위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늘 하던 것처럼, 주로 콜롬비아에서 교육부, 교육부의 교육 및 교육방침, 교원, 교육 공동체간의 큰 가교가 되어 주었던 출판사들에 대해 21세기가 보기 시작한 큰 문제에 대해 숙고해 보았다. 과거의 출판 생산물들은 너무나 추상적으로 읽히던 이러한 방향성을 구체화해줄 수 있는, 의미 있는 하나의 자료로 보였다. 지금의 교과서는 교육부의 공식교육과정을 수립하기 위한 제반 규정을 이렇게 이해하고 있음을 알리는 제안과 예시가 내포된 교육, 교수 자료로서 시간과 무관한 속성을 가진 것에 대한 중요성은 강조되지 않은 채, 해마다 소비되어야 할 출판의 생산물로 이해되고 있다. 콘텐츠, 교육법,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방법에 대한 중시는 교과서에 이러한 초월성과 장기적 속성을 허용하기에, 이와 같은 항구적 특성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성격의 것인데, 이제는 어떠한 고유의 특성이나 영토의 특수성은 다루어지지 않은 채, 국내의 소비자가 세계시장의 이해관계에 우스꽝스럽게 종속되어 버리도록 하면서, 이른바 책들의 시장으로 출판계를 만들어버리는 외국의 다국적 대형출판사들이 일으키고 알려주는 시장의 움직임으로 완전히 가려 져버린 상태이다.

출판시즌 중의 모집공고

그리고 그렇게 - 생각은 말보다 빠르기에 - 몇 초 간격으로 떠오르는 사유, 질문들의 혼돈 가운데 있던 출판시즌의 절정기 2017년 6월 16일 오후 한국대사관의 관인이 찍힌 서한에 실려 우리에게 다가온, 거부하기 어려운 초대장의 모집공고에 의해 나의 성찰은 멈춰 섰다. 초대장에 쓰인 문구의 장중함에 나의 관심이 쏠렸는데 디지털세계에서 모든 것은 소속 직장의 메일주소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대사관 측은 콜롬비아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라 명명된 체험행사에 출판사들이 참여하도록 초대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맨 처음 생각난 것은 얼마나 많은 콜롬비아 출판사들이 이 연수에 가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나의 짧은 리스트에 적어 낸 유일한 이름은 에두카르 출판그룹. 자타가 공인하는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콜롬비아의 출판사들이 시장에서 퇴출당할 때까지 흡수되도록 유럽의 다국적 대기업들에 문호를 열어준 경제개방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유일한 출판사의 편집장이 나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떠올랐다. 나는 너무나 기분 좋은 마음으로 등록을 했는데, 주어진 것이 매우 소중한 학습의 기회이며, 우리가 우리의 출판 작업을 조국이라는 의미에서 하고 있음을 아는 것으로 불러일으켜 지는 벅찬 희망과 확신이 있었다. 등록을 위해 우리의 이력서가 요구되었다. 그 당시에, 나는 한국에서 교원은 더욱 존경받고 높은 평가를 받는 전문가로 보고 있음을 알게 되어, 나 자신이 교원, 연구원, 교과서 집필자, 교과과정 연구자로 일해 왔던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 회사는 대사관 측이 모집공고를 통해 알려준 세 개의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준수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우리 회사가 유일무이한 성격의 콜롬비아출판사이어서가 아니라, 매년 에두카르에서 콜롬비아 교육이 필요한 실질적 요구사항에 대한 교육학적 토론 및 심층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 점수를 얻었던 것 같다. 또한, 사주 경영자들께서 출근하셔서 39년 이상 콜롬비아 교육을 위해 일해오고 계시다는 점도 선정 이유 중의 하나였다. 우리가 콜롬비아의 교과과정 및 콜롬비아의 교육교재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공유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를 확보한 상태였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연구원에서 한국을 보다

2017년 8월 6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박혜정 연구원 측에서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왔고, 박혜정 연구원은 우리의 편의를 위해 자신의 스페인어 이름이 디아나임을 알려 주었다. 그 이후 우리는 한국학중앙연구원과의 연락을 이어갔다. 나는 콜롬비아 교육과정을 다룰 나의 발표 자료를 보낸 다음 역사책을 통해 잠깐 배웠던 그 문화와의 만남을 위해 출발하였다.

우리 일행은 2017년 10월 29일 한국에 도착해 이날부터 11월 4일까지 그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던, 아는 것이라고는 남, 북한 간의 갈등에 대해 언론매체가 왜곡한 것밖에 몰랐던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탁월한 관리능력과 리더십이 돋보인 한국문화바로알리기사업실의 박소영 실장님 인도하에 매우 진지한 학문적 태도를 지닌 연구자 일동이 우리를 맡아주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연구,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 교류, 한국학의 확산을 통해 한국학을 진흥하고자 할 목적으로 설립된 교육부의 산하기관이다. 간단히 말해, 그 주요 목표는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의 수준을 끌어올리면서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한국을 위해 근본적인 것은 교육 및 국가 경제에 대한 투자라는 것을 알았다. 이번에 접하게 된 프로그램은 여러 개의 비중 있는 행사들로 이루어지는데, 한국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삽입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세계 교과서 관련 세미나, 외국 교과서에 대한 분석, 외국의 교과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국에서 진행하는 연수, 교과서 관련 세미나, 한국 관련 콘텐츠 개선을 위한 해외 방문, 한국에 대한 지식의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교재의 개발, 다른 나라의 민간기구, 해외자료를 소장한 도서관, 웹페이지에 대한 지원, 사회과 교과서 및 보조교재 개발을 위한 협력방안을 위한 제안 등이 그것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문화가 보급되고 전 대륙 모든 나라에 의해 인식되도록 하는 데 그 방점을 두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 한국문화바로알리기사업실은 우리에게 환영의 인사를 건넨 다음 학술적, 문화적 요소가 강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안내해 주었다. 첫째 우리는 김사훈 교수가 소개한 한국의 교육제도와 같은 주제들을 접하고 분석해 볼 기회를 가졌는데, 아주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육과정 분야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 김사훈 교수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에두카르 출판사에서 진행한 콜롬비아 측 발표에 대해 “인상 깊은 발표”라고 평가한 그의 말이 아직도 떠오른다. 우리가 다룬 주제는 교육과정: 한국 대 콜롬비아로 세미나의 문을 여는 화두가 되었다. 그다음에 김사훈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사훈 교수의 실험정신 및 그 교육에 대한 열정에는 감명을 받았다. 김사훈 교수는 자신의 주제를 그렇게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것은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는데 교과과정 및 교수 방법 분야의 박사 학위를 가지고 한국교육과정학회 이사, 2015년도 국가교육과정개혁팀의 팀원도 역임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국이 진행한 여러 발표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점은 두 나라가 보여준 해당 분야의 통찰력이 아니었다. 콜롬비아의 교육과정과 한국의 교육과정이 보여준 일치성이었다.

조영준 교수와 이완범 교수는 한국경제발전, 남북관계: 대립과 화해에 대해 각각 발표한 강연 일정 동안 나는 양국이 교육과정의 지향점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을 제1세계 국가로 만들어 주는 것은 국민들이 국가적 사업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고 교육에 관해서는 무엇을 가르치고 그들이 가르치는 것이 무엇을 위해 사용될지, 가르치는 것이 국가에 도움이 될지를 알고 있기에 가능한 것임을 깨달았다. 한국인들은 민족주의적 입장에서 한국국민 전체의 연대라는 의미가 유지하도록 힘쓰고 말로만 가치관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윗세대의 솔선수범과 유대관계의 실천에 입각한 가족의 가치관 및 전통의 전승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무엇을 가르치든 그것을 학생들이 배우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라를 위해 매우 유용하게 쓰이게 되리라는 것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진다. 한국인들은 출신 도시, 사회적 계급과 관계없이 한국인으로 자신들을 인식할 줄 알며 인종이나 지역적 차이는 없기에 이를 이유로 구별하지 않고, 같은 언어를 말하면서 자신들의 역사, 실수, 민족적 목표를 알고, 자신들이 범한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며 창조성을 진작시키고 국가적 사업을 인식하는 훌륭한 시민이 되도록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한국의 국가사업에 투영되어 한국경제의 주요 기능과 연계성을 가지는데, 성장 가능성을 지향하는 개방형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관련 기관의 운영은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으로 인식하며 산업화 및 수입 대체를 위해 노력하고 적극적인 개방, 광범위한 투자, 정부의 지도력, 인구변천과정 등에 기반을 둔 성장의 요인에 초점을 맞춰 50년대에 있었던 개발도상국의 전형적인 모델인. 이른바 밀가루, 설탕, 면의 “3대 백색 산업”에서 중화학공업의 발전에 기초한 수출지향 산업화 전략으로 단계를 넘어갔다. 또한, 인구구조의 변화, 경제활동인구의 증가, 농업의 기계화 및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 등 한국의 경제성장 요인에 대한 투자를 부각할 만하다.

이 마지막 발전요소에 이 단락을 할애해 본다. 교육을 통한 국가의 정립을 이뤄낸 이승만 정부와 함께 길이 열린 교육혁명을 계기로 이루어졌던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는 문맹률을 0%로 낮추고 대학입학률 증가 및 직업교육을 그다음 순위로 두는 교육열을 촉발했는데 그것은 국가 경제에 대한 관심 및 정책사업의 연속성을 토대로 어떠한 통치자가 이를 접수하든, 무엇이 나오느냐에 상관없이 연구 자체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박혜정 연구원이 제시한 콜롬비아 교과서에 실린 한국 관련 내용에 관한 제안을 통해서는 관련 교육에 대한 한국의 큰 관심 및 조직적 대처, 동양 문화를 다루는 교육과정이 있는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한국의 역사가 보다 나은 방식으로 이야기되고 알려지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감각을 꽉 채워주는 한국 문화

장서각 서고와 같이 참으로 독보적인 장소를 방문한 일은 이번 문화체험을 규정할 만한 결정적인 것이었으며, 이처럼 아름다운 문화적, 역사적 장소들은 감각, 영혼을 위한 치유제가 되어주었고 광명동굴 등 방문지의 웅장함에서 강한 울림을 남겨주었다. 광명에서 경주로 고속열차로 이동하고 양동마을 및 경주 역사유적지구를 방문하며 서울로 향하기 위해 신경주역에 들어서고 서울에 도착해서는 서울불꽃축제의 소개로 밤을 마감한 것들은 모두 그러한 울림의 연속이었다. 이들 장소는 내면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연구원 너머 이번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생생한 체험으로부터 한국이 자국의 역사 재건, 전통문화의 발현, 교육, 역사적 기억에 대한 투자 등을 위해 고심하고 있음을 엿보게 해주었다. - 문언 그대로 사찰과 침략 기간 동안 일본이 파괴한 조상들의 도시를 복원하고 있다. - 이러한 장소들을 걸어가는 것은 성찰의 침묵 및 해당 문화를 향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장소들은 체험이라는 가시적 성격을 통해 한국인들이 문화적, 경제적 발전 정책을 토대로 경제성장, 사회정의, 교육의 이정표를 세우고 문화의 확산 및 인식에 대한 비전을 기반으로 한국에만 존재하는 여러 사업을 통해 자신들의 문화가 인정될 수 있도록 애씀을 보여준다. 이러한 모든 일에 대해 근본적인 것을 고민하고 한국의 문화와 교육을 보급하는 면면을 보면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바로알리기사업실, 한국문화교류센터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자신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 성공하고 50년이 되지 않은 기간 내에 전쟁과 침략을 극복한 데에 대해, 한국도 매우 잘 하였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자기 자신들을 극복해내는 그들의 능력은 실로 놀라운 것이다.
2017 콜롬비아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문화연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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