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교류센터, 소통의 기틀을 다진 5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조융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이하 센터)는 5년 동안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세계인들에게 올바로 이해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초의 목표를 향해 쉼 없이 걸어왔다. 한국에 관한 내용들이 왜곡되지 않고 사실에 입각하여 해외에 전달되도록 하겠다는 센터의 지향은 한국 국민의 보편적 희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의 호응을 얻었으며,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역사적 사실과 학술적 근거로 뒷받침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해외 학계를 비롯하여 한국 밖에서 한국을 들여다보는 이들로부터도 사업의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센터는 2003년 ‘한국바로알리기’에 목표를 두고 출범하였으며, 이 사업은 국내와 국외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삼았다. 센터는 식민지시기와 6·25 전쟁을 경험한 한국 국민들이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가면서 일구어 온 오늘의 한국을 해외에 있는 그대로 알릴 수 있는 소통의 매개로서 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세계 각국의 시민들에게 일방적인 선전이나 단조롭고 구호성 짙은 문구로 한국을 포장해서 알리는 것은 21세기의 시대정신에 맞지 않으므로, 센터는 해외의 관련 인사들과 자연스러운 만남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가며 한국의 현재 모습을 전달하고자 했다. 겉보기에 느린 방법일 수 있으나, 해외에서 교과서 집필 및 출판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나 한국의 사회에 대하여 가르치는 일선 교사들은 마음을 활짝 열고 한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센터의 사업에 화답하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옛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이름을 대신하고 한국학의 본산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걸음을 떼는 과정에서 2005년 2월 센터는 소통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해외한국학지원’ 사업이 센터의 임무에 포함되었다. 해외한국학 연구자들의 학술활동과 해외 대학들의 한국학 프로그램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도록 뒷받침하겠다는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교육부의 의지가 이 사업의 취지에 담겨 있었다. 한국학 분야의 교수진과 연구원들이 학술적 뒷받침을 하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인적 기반은 해외한국학 지원 방향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기틀이 되었으며, 해외의 한국학자들과 소통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장점에 기초하여 본격화된 해외한국학 강사파견 및 해외한국학 중핵대학 육성 등의 사업에는 한정된 예산으로 해외한국학의 활성화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

지난 1년간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에 체류하면서 2년 넘게 몸담았던 센터의 사업에 대해서 새롭게 돌이켜 볼 기회도 있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세계 유수의 연구소들이 학술지원 활동을 해 온 것에 비추어볼 때 센터의 5년은 아주 기본적인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바로알리기’나 ‘해외한국학지원’의 사업들은 오랫동안 무르익어야 제 빛을 더욱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센터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은 해외의 관련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소통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센터가 5년 동안 구축해온 사업의 틀은 앞으로 이 방향으로 우리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해외의 관련 인사들에게 보여준 장기적인 약속의 모형이므로, 이제 우리는 이 약속의 실천을 위해 매진해야만 한다. 해외 현지에서 살펴 본 바에 따르면, 5년 동안 센터가 일구어 온 사업의 내용을 이제 많은 한국학 관계자들이 숙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앞으로 진행되는 센터의 사업에 적극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들은 다만 이와 같은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다. 센터의 사업이 5년 동안 훌륭한 결실을 거둔 것은 여러 모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예산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더욱 안정된 예산 구조 속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성공적인 5년이 계속해서 반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